[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NBA 최고의 '다크호스'는 단연 새크라멘토 킹스다. 동, 서부 최상위권 팀들을 기준으로 슈퍼스타는 없다.
디애런 팍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강력한 원-투 펀치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최상위권 팀들의 듀오 혹은 빅3와 비교했을 때, 강하지 않다.
그러나. 새크라멘토는 확실히 매력적이고 치명적이며 강하다.
시즌 전 새크라멘토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다. 전력이 보강됐지만, 서부 8강을 겨우 들 수 있는 수준이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새크라멘토 킹스의 디비전 우승 확률을 4만분의 1로 책정했다.
서부 컨퍼런스 퍼시픽 디비전은 골든스테이트,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피닉스 선즈가 있다. 모두 우승후보다. 그런데, 4만분의 1의 확률을 새크라멘토가 뚫었다.
올 시즌 48승32패를 기록, 퍼시픽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부 3위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입성. 무려 17년 만의 플레이오프였다.
단, 여전히 걱정이 있었다. 1라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될 확률도 충분히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골든스테이트였다. 스테판 커리를 비롯,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파이널을 수없이 경험한 백전노장들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는 강력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골든1 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8강(7전 4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26대123으로 물리쳤다.
새크라멘토 특유의 트랜지션과 모션 오펜스, 거기에 따른 공격농구가 빛을 발했다. 득점력이 출중한 골든스테이트와 스코어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올 시즌 새크라멘토에 모션 오펜스를 이식시키면서 팍스, 사보니스 원-투 펀치의 위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외곽 슈터들을 제대로 살렸다.
28년 만의 대기록도 나왔다.
ESPN은 17일 '대학 동기로 NBA 플레이오프에서 30점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듀오가 28년 만에 탄생했다. 새크라멘토 팍스와 말릭 몽크'라고 했다.
이날 팍스는 38점을 몰아넣었고, 벤치 에이스 말릭 몽크 역시 32득점을 퍼부었다. 켄터키 대학 동기인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동시 30점 기록을 세우면서, 1995년 휴스턴 로케츠의 클라이드 드렉슬러, 하킴 올라주원(이상 휴스턴대)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28년 만에 재연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