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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골키퍼가 없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인천대의 대반전…통영기 정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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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천대가 처음 나선 대회에서 우승하는 드라마 한 편을 썼다. 인천대는 19일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3구장에서 열린 동아대와 '약속의 땅 통영 통영기 제19회 1, 2학년대학축구대회(이하 통영기)' 결승에서 황대영의 멀티골로 2대0 승리했다.

예선을 11조 1위로 통과해 16강부터 카톨릭관동대 중원대 전주대를 차례로 꺽으며 결승에 오른 인천대는 이로써 팀 창단 최초로 저학년대회에서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김시석 인천대 감독은 "선수들한테 공을 돌리고 싶다. 공동 목표를 향해 응집력을 갖고 잘 뛰어줬다"고 말했다. 인천대 주장 김영환이 최우수선수상, 황대영 한준영(홍익대)이 4골로 공동 득점상을 탔고, 인천대 이준석 강대규가 각각 수비상과 GK상을 거머쥐었다. 인천대 김시석 감독과 최광훈 코치가 최우수지도자상을 탔다.

인천대는 그간 선수 부족으로 1,2학년 저학년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대회 개막 4, 5일전에 합류한 신입 선수들을 포함해 18명으로 대회를 치렀다"며 웃었다. 또 "그간 신입 1학년 중 골키퍼가 없어서 대회에 참가지 못했다. 이번엔 강대규가 들어왔다. 강대규는 신입이지만 고비로 여긴 전주대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선방했다"며 칭찬했다. 또 다른 신입 고석민은 부상으로 결승전 무대를 누비지 못했다. 김 감독은 "고석민이 엊그제 십자인대를 다쳤다. 마음이 안 좋다. 선수들에게 '석민이를 위해 우승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인천대는 결승에서 전반 40분 황대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페널티 아크에서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찬 왼발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동아대의 거센 반격을 뿌리치고 43분 황대영이 성준모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는 영리한 플레이로 추가골까지 낚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인천대 선수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황대영은 결승전 2골 포함 대회 최다인 4골을 몰아치며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김 감독은 "대영이는 남들 쉴 때 훈련한다. 경기장에서 빼고 싶지 않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황대영은 "감독, 코치님과 동료들이 격려를 해준 덕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특히 (추가골을 어시스트한)성준모 같은 형들이 멘털을 잘 잡아줬다"고 했다.

황대영이 말한 인천대의 특징은 '원팀'이다. 황대영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팀이다. 스타일 자체가 상대가 겁먹을 수 있게 강하지만, 공도 예쁘게 차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대 부임 10년차인 김 감독은 "저는 선수 구성에 맞게 팀을 꾸려 실리적인 축구를 한다. 안정된 수비 후 빠른 공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는 리그, 대회에서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도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았는데, 올해 이 우승을 시작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통영=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