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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박해일-탕웨이, 남녀주연상 "나는 행운아,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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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해일과 탕웨이가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3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유능한 형사 해준 역을 맡아 담백한 표현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한편 절제된 감정연기로 호평받으며 '킹메이커' 설경구, '브로커' 송강호, '비상선언' 이병헌, '헌트' 정우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종병기 활'에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게된 박해일은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과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 극중 해준을 바닷가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어준 탕웨이와 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너무 감사드린다. 같이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이정현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정현, 고경표, 팔방미인 김신영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는 변변치 않은 배우의 면면을 만들어주신 스태프와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연달아 영화를 개봉하게 되면서 '한산 : 용의 출현' 배우분들과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나한테는 올해 참 행복한 한해였다. 이 한해의 의미를 언젠가 다시 관객분들께 갚아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서 용의자로 의심받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 역을 맡아 복잡미묘한 감정을 독보적인 아우라로 표현해내며'특송' 박소담,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공조2 : 인터내셔날' 임윤아, '앵커' 천우희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탕웨이는 '만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바 있다. 이번 재도전을 통해 그는 해외 최초 여우주연상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탕웨이는 "이거 너무 좋아요"라며 트로피를 들어올려 박수를 받았다. 그는 "다시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헤어질 결심'의 대본을 공개하며 정서경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이 작품을 상영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 극장에 와서 이 영화를 봐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배우는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몇달, 몇년, 심지어는 몇십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나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엄마 아빠 지금 나를 보고 있다면 휴대폰을 꺼달라. 눈을 보호해야 앞으로 내가 찍을 영화들을 보실 것 아니냐"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국영화의 질적향상과 국내산업의 진흥발전을 돕기 위해 1963년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43회 시상식은 '안방마님'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으며 2021년 10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 후보를 선정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