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남편 최병길 PD와 함께 설립한 MCN 기업을 향한 폭로 그리고 퇴진 발표 이후 첫 심경을 밝혔다.
서유리는 23일 개인 계정을 통해 "기분 거지 같음"이라는 짧은 글을 남겨 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번 끌었다. 서유리가 직접 "사기 당했다"며 로나유니버스 사태를 폭로한 것은 물론 사건 이후 퇴진을 결정한 뒤 첫 심경을 담은 글로 비춰지고 있는 것.
앞서 서유리는 지난해부터 남편 최병길 PD와 사업을 준비했고 지난 3월 버츄얼 아이돌 콘셉트의 걸그룹을 제작하는 로나유니버스를 설립했다. 로나유니버스에서 서유리는 리더 로나로 활약했고 데뷔곡 '로나로나땅땅'을 공개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1일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서유리가 개인 방송을 통해 "20~30대 열심히 모으고 내 모든 걸 바쳐 용산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로나유니버스를 만든다고 이 아파트까지 털어넣었는데, 알고 보니 로나유니버스에 내 지분은 하나도 없었다"며 "나는 그동안 내가 대주주인 줄 알았다. 내가 사기를 당한 거냐? 회사에서는 나한테 '네 돈으로 사업하지 그랬냐'더라. 내돈으로 사업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내 돈이 아니었나보다. 남는 게 하나도 없다. 돈도 없고 믿었는데 다 뒤통수를 맞았다. 사업을 구상할 때 이야기를 다 안 듣고 최병길이 인감 달라그러면 인감 주고, 도장 달라면 도장 주고 그랬다. 아무 것도 모르고 바보 같았다. 다 내 잘못이다. 갑상선 뗄 정도로 열심히 일해 모아 마련한 아파트인데, 다시 일어설 자신이 없다"고 눈물의 폭로를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로나유니버스 측은 팬카페 공지를 통해 "서유리의 투자 및 지분 관계 등에 대해서 언급하신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서유리의 주장을 반박했고 남편인 최병길 PD 역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서유리가 감정적으로 말을 했다. 용산 아파트도 서유리 명의로 잘 남아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 초기에 나와 서유리가 공동 대표이사였지만 둘 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콘텐츠 담당에 전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서유리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잘못된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서유리와 최병길 부부는 로나유니버스 팬카페에 퇴진 소식을 전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서유리는 "주식회사 로나유니버스에서 완전히 물러서려고 한다. 아시다시피 로나유니버스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많은 부분은 우리의 부족함 때문이다. 우리가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전적으로 우리 두 사람의 판단과 결정이다. 로나유니버스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의 그늘에서 벗어나 더욱 더 뻗어나가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먼 발치에서라도 늘 아끼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