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골을 넣어 기쁘다."
'전북 불패'의 아이콘, 한교원이 1일 K리그1 파이널 A 첫 경기 포항전에서 멀티골로 3대1 승리를 이끈 후 '아버지의 이름으로' 우승을 다짐했다.
한교원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2분 바로우가 포항 수비를 깨뜨리며 저돌적인 스피드로 박스안으로 파고들자 함께 쇄도했다. 수비를 맞고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한교원이 이어받았다.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1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후반 27분 '게임체인저' 한교원의 집념이 빛났다. 박진섭의 롱패스로 시작된 역습, 골키퍼 강현무의 키를 넘긴 로빙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자 다시 질풍처럼 문전 쇄도해 왼발로 밀어넣었다. 필사적인 움직임, 눈부신 집중력으로 기어이 멀티골을 빚어냈다.
한교원은 지난 시즌 제주와의 최종전(2대0 승)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전 우승과 함께 리그 5연패를 확정지은 바 있다. 한교원은 이날 멀티골 직후 JTBC 골프 앤 스포츠 채널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승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이널 라운드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우승으로 가는 길 첫 발걸음인데 잘했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 승리를 용기 삼아 다음 경기(8일 울산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골 장면에 대해 "박진섭, 바로우 선수의 좋은 어시스트가 들어와서 좋은 골을 넣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포항이 까다로운 상대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준비를 잘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이제 4경기 남았다. 모두 승리해 꼭 챔피언을 따내겠다"며 4연속 역전 우승, 리그 6연패 목표를 또렷히 밝혔다.
이날 멀티골 직후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가슴의 전북 엠블럼, 별을 두드렸던 한교원은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는 팬들, TV오 응원해주시는 팬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를 놓기 전 한교원은 '아버지의 힘'을 노래했다. "아들이 태어났는데, 아들을 위해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골을 넣어 기쁘다. 아들과 가족을 위해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