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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분위기 살렸는데, 피츠버그 2년 연속 100패 모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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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882년 창단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올해가 141번째 시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구단 중 하나다.

피츠버그의 전성기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윌리 스타젤이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가 아닐까 한다. 197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로는 1990~1992년과 2013~2015년 각각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이 최근 가을야구 성과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는 또다시 7년 연속 루징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2년 연속 100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작년 61승101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였던 피츠버그는 올해도 2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57승97패로 100패가 눈앞이다. 지구 최하위인 피츠버그는 4위 신시내티 레즈에 2게임차 뒤져 있어 4년 연속 지구 꼴찌도 확정적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인 내야수가 합류하면서 팀에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배지환이다. 그는 지난 24일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역사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2도루를 올리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다음 날에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26일 컵스전에서 톱타자로 나가 4타수 무안타에 그쳐 27일 경기에서 빠졌던 배지환은 28일 신시내티전에 9번 2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의 활약으로 4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말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한 뒤 빠른 발을 이용해 3루와 홈을 잇달아 밟으며 동점 득점을 올렸고, 5회말에는 상대 수비 시프트를 뚫는 우전안타, 8회말에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2루타를 터뜨렸다. 특히 8회 안타는 쏜살같이 2루로 달려들어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돼 다이내믹했다.

데뷔 4번째 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를 친 배지환은 타율을 0.286(14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이 출전한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2승 모두 배지환이 징검다리를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츠버그는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3패를 하게 되면 시즌 100패가 된다. 구단은 2년 연속 100패만은 막아야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 배지환을 시즌 막판 불러올린 것도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 역사상 2년 이상 연속 100패는 1952~1954년, 3년 연속이 유일하다. 69년 만의 수모를 배지환이 막아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