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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2번 문보경-6번 홍창기 이틀째. 감독의 포석 "2위 안정권. PS 대비를 해야한다"[대전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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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컨디션을 보일지 모른다."

고정된 라인업을 쓰던 LG 트윈스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LG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처음으로 문보경을 2번에 배치하고 붙박이 테이블세터인 홍창기를 6번에 놓은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근 홍창기의 타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다 팀 전체적인 공격력이 떨어져 분위기 전환의 의미가 강했다.

그리고 문보경은 2타수 무안타였지만 볼넷 2개를 골라 출루했고, 홍창기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역시 2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홍창기가 안타를 쳤기 때문에 하루만에 박해민-홍창기의 테이블세터진이 꾸려질 수도 있었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한번 더 2번 문보경-6번 홍창기 라인업을 선택했다.

LG는 올시즌 거의 고정된 라인업을 쓴 팀이다. 박해민과 홍창기가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의 중심타선은 거의 변화없이 시즌 막판까지 왔다.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 서건창 가르시아 등이 상황에 따라 하위 타선으로 나서고 포수도 유강남이 고정으로 나왔다. 선수들 부상도 많지 않아 거의 매일 비슷한 라인업으로 안정적인 시즌이 운영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변화 움직임이 보인다. 류 감독은 "여러 조합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전에 갔을 때 어느 선수가 어떤 컨디션을 보일지 모른다. 또 어떤 타순이 더 연결이 잘될지 모른다"라며 타순 변화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선 1경기의 승패가 시리즈 전체의 운명을 가르기도 한다. 정규시즌은 계속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에 투입되는 것이 낫지만 단기전의 경우 잘치는 타자들을 잘 가려서 이들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타순을 바꾸는 순발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

류 감독은 "지금까지는 3위의 추격도 생각을 했어야 하기 때문에 굳이 잘되는 타순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2위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더 나아가서 단기전에 대한 조합을 준비해도 될 시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