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어쩌다 전원일기'가 안방극장을 싱그러움과 청량감으로 가득 채웠다.
5일 첫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어쩌다 전원일기'(백은경 극본, 연출 권석장) 1회는 서울 토박이 수의사 한지율(추영우)이 어쩌다 희동리에 내려와 강아지는 기본이고 칠면조부터 뿔 달린 염소까지 돌보는 등 시골 마을이기에 가능했던 좌충우돌 특별한 하루가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웃음과 재미는 물론, 시골 마을 특유의 정겨운 정서까지 듬뿍 담았다.
또한, 유려한 영상미로 담아낸 푸릇푸릇한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전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하며 '전원세권' 로망을 실현시켰다. 통통 튀는 배경음악과 함께 강아지, 병아리, 고양이 등 동물들이 연이어 등장한 귀여운 오프닝도 드라마의 색깔이 묻어나며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희동리를 휘어잡는 '핵인싸', 극강의 오지라퍼 안자영 역을 맡은 배우 박수영의 연기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박수영은 기꺼이 동네 사람들의 일손을 도와주며,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자영을 연기하기 위해 싹싹함과 '따뜻한 봄날의 햇살'같은 미소를 장착했다. 게다가 제작발표회 당시 박수영이 자신의 캐릭터를 "러블리 그 자체"라고 표현했을 만큼 사랑스러운 매력이 절정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추영우와 백성철은 하얀 눈꽃보다 더 빛나는 비주얼이 망가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품의 재미를 담당했다. 우선 추영우는 박수영과의 찰떡 케미를 발휘한 것은 물론, 부녀회 3인방에 이어 칠면조와 염소 등 동물들과도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여 '케미 요정'으로 등극했다. 희동리 살기 하루 만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지율이 겪을 앞으로의 시골생활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희동리 복숭아 청년 이상현 역의 백성철은 짧은 등장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찰차 뒤에 탄 지율이 신경 쓰였던 자영이 운전 도중 잠깐 딴 생각에 빠져 앞에 있던 상현을 보지 못하고 급하게 피하다, 상현이 논고랑에 그대로 빠진 것.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진흙 범벅이 됐는데도 빛나는 미모는 감출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무심한 듯, 세심한 듯 자영을 걱정하는 그의 한마디는 여심을 저격하기 충분했다. 그 밖에도 정석용, 백지원, 김영선, 박지아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구수한 생활 연기는 '어쩌다 전원일기'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