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히샬리송의 도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전 골키퍼 출신 폴 로빈슨이 손흥민의 슬로스타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올시즌 개막 후 6경기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모두 잘 수행하기 위해 더블스쿼드가 절실한 상황,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지션 경쟁자 히샬리송이 영입했다. 프로의 무대에서 경쟁은 숙명이지만 토트넘 입성 후 해리 케인과 함께 확고한 팀 에이스로서 포체티노, 무리뉴, 누누 산투 감독을 거치면서도 매경기 풀타임을 부여받았던 손흥민에게 경쟁은 낯설고 불안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선수 출신으로서 콘테의 선수단 내 잠재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를 감지한 분석이다.
로빈슨은 "우리는 손흥민이 할 수 있는 능력만큼 경기를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히샬리송의 도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쟁을 끌어안기보다는 약간 자기 껍데기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70분 전후 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풀타임을 다 뛸 것이라는 것을 알고 뛰는 편안함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빈슨은 풀럼전에서 골 빼고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손흥민이 조만간 골맛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나는 다가오는 수주 내로 훨씬 좋은 모습의 손흥민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히샬리송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손흥민보다는 쿨루셉스키를 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이제 진짜 선택의 문제를 안게 됐다. 히샬리송이 첫 경기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정말 시간 문제다. 그는 크로스바를 때렸고, 오프사이드 골을 넣었고 무엇보다 감독의 변함없는 신임을 받고 있다"며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기대와 믿음도 함께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