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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 후계자 여기있었네…광주가 낳은 두 좌완 명품투수쇼 [잠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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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KBO리그를 이끌 좌완 유망주들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격돌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25일 잠실에서 펼쳐졌다. 선발 투수는 지난해 신인왕 KIA 이의리(20)와 이번 시즌 선발 투수로 전환한 LG 김윤식(22)이다.

공톰점이 많은 두 투수의 격돌이었다. 이의리와 김윤식 모두 좌완투수로, 광주에서 자랐다.김윤식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그해 KIA의 1차지명은 정해영.

이의리는 광주제일고를 졸업, 2021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두 팀 모두 팀 타율 1,2위를 다투는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두 영건 투수가 상태 타선을 실점 없이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경기의 핵심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 투수 모두 뛰어난 피칭을 했다. LG 김윤식은 8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종전 최다 이닝 투구는 6월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6⅓이닝이다.

삼자범퇴 이닝만 4차례였다. 위기는 1,3회 두 번 있었다. 경기 초반인 1회초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땅볼 처리하며 잘 막아냈다. 하지만 3회에 첫 실점을 했는데 이게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LG 김윤식은 KIA 선두 나성범의 2루타와 최형우의 땅볼로 1사 3루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실점했다.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지만 김윤수 개인을 봤을 때 놀라운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이제 입단 3년차 투수이자 선발로 전환한 첫 해에 8이닝 투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서 길게 던지면 경기를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는 야구에서 김윤수의 투구는 LG 국내 선발진의 장미빛 미래를 보여줬다.

KIA 이의리는 6이닝 동안 1안타 4사구 5개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8승째(8패)를 수확했다. 6회까지 공 115개를 던지면서 지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이닝이던 6회 LG 로벨 가르시아 상대로 구속 151㎞ 직구 던졌다. 20살 어린 투수의 괴력투였다.

이의리는 1회말 제구력 난조로 사구 1개,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LG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2회말 8번 문보경부터 5회말 9번 허도환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나갔다.

6회말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4사구 5개를 내준 채 노히트 피칭을 했다. 그만큼 이의리의 구위가 대단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좌완투수 김광현(SSG)과 양현종(KIA) 맞대결 못지 않은 투수전. KBO리그 이끌 두 어린 투수의 맞대결에서는 KIA의 1대0 승리로 이의리가 웃으며 막을 내렸다.잠실=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