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태리(32)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150배 당당해졌다"고 말했다.
SF 판타지 액션 영화 '외계+인'(최동훈 감독, 케이퍼필름 제작) 1부에서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을 연기한 김태리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외계+인' 시리즈를 향한 애정을 전했다.
김태리는 데뷔 이래 흥행작을 꾸준히 터트리며 '대세'로 떠오른 것에 대해 "사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언젠가는 고꾸라질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고꾸라질 때 심하게 넘어지지 않도록 마음 관리를 하고 있다. 뭔가 성공할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지?' 생각한다. 내 작품이 성공한 것은 모두 우주의 기운이 갖춰진 운인 것 같다. 언젠가는 잘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는 큰 부담감은 없다 다만 매니지먼트는 걱정이 많다. 앞으로의 길을 오래 고민하는 편이고 그나마 운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특유의 농을 던졌다.
이어 "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성공 때문에 '외계+인'을 얻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내 이름의 무게, 나의 사회적 위치를 스스로 굉장히 낮게 봤다. 최동훈 감독의 출연 제안에도 '너무 신기하다'라고 느꼈다. 지금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온 것 같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를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순간을 느꼈다. 예전보다 150배 더 당당하게 있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스스로 구린 부분도 있었고 당당한 척 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진짜 당당하게 있으려고 한다. 이 순간을 열심히 누리고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 등이 출연했고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m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