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당신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어요. 편히 잠드소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적은 애도의 글이다.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마이크 브리토가 세상을 떠났다. LA 다저스 구단은 이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발굴한 전설적인 스카우트 마이크 브리토가 오늘 오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브리토는 1970년대 후반부터 45년간 다저스 스카우트로 일하면서 중남미 출신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해 메이저리그 국제 스카우트 역사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와 선수와 경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야구가 있는 곳이라면 지도상의 어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유망주가 있는 곳에 마이크가 있었고, 그의 눈은 끊임없이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브리토가 발굴한 중남미 출신 메이저리그 스타는 대략 30명 정도다. 대표적인 선수가 멕시코 출신의 발렌수엘라. 1978년 멕시칸리그서 활약하던 18세의 발렌수엘라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브리토는 구단에 영입을 적극 추천해 이듬해 7월 계약금 12만달러에 입단이 성사됐다.
198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발렌수엘라는 1981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 180탈삼진을 올려 내셔널리그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그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발렌수엘라는 브리토의 별세 소식을 듣고 성명을 통해 "오늘 마음이 너무 무겁다. 마이크는 위대한 분이셨다. 그분 덕분에 야구 선수로 내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다저스를 사랑하셨고, 지금 너무 그립다"고 추모했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푸이그도 이날 NC 다이노스와의 고척돔 경기를 앞두고 트위터에 "할 말을 잃었다. 마이크 브리토, 내 인생을 바꿔 주신 분이다. 당신과 그 하얀 모자에 경의를 표한다.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쿠바 태생인 브리토는 1950년대말~1960년대 중반 워싱턴 세내터스 마이너리그와 멕시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68년 LA에 정착한 뒤 1978년 멕시칸리그 스카우트로 다저스와 인연을 맺고 45년 가까이 중남미 아카데미인 알 캄파니스를 중심으로 스카우트 업무에 전념해 왔다.
발렌수엘라, 푸이그 말고도 이스마엘 발데스, 안토니오 오수나, 후안 카스트로, 데니스 레이에스, 훌리오 유리아스 등이 브리토의 눈을 들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