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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반복되는 복통·설사…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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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장마철과 무더운 여름이면 한 번쯤 복통이나 설사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복통과 설사는 소화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다. 급성 위장염은 다양한 식중독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감기나 기관지염 등이 이유일수도 있다.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으로 진료를 본 환자 총 525만 8619명 중 6월 57만 9490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7월 67만 1803명으로 대폭 상승해 8월 69만 4628명으로 정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입원 다빈도 상위 질병에서 5만 4847명으로 8위를 차지하는 만큼 고령일수록 여름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위 내벽과 소장, 대장에 발생하는 위장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세균, 기생충, 화학 독소, 약물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장벽 세포를 감염시켜 세포가 증식해 장액성 설사 및 구토 등을 발생시킨다. 주요 위장염 바이러스에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위장염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에 비해 적은 양으로도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 환자와의 접촉으로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구토, 두통,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3일 이내 자연 치유되나 잦은 설사나 구토 때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하지 않으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성 위장염은 발생 빈도가 바이러스성 위장염보다 낮은 편이며 비브리오, 콜레라, 살모넬라, 이질균 등 다양한 세균이 원인이 되어 장독소를 생산하거나 세포를 손상시켜 증상을 발생하게 한다.

특히 바닷물에 생존하는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 증식하며 조개, 생선, 오징어 등의 아가미, 표피, 내장 등에 부착해 해당 음식물을 섭취한 사람에게 위장염과 식중독을 일으킨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 해산물 세척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경우 또는 어패류, 해산물 조리과정 중 오염된 조리도구, 손 등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위장염은 경증에서 중증의 설사가 나타나며 구토, 복부 불편감, 메스꺼움, 경련 등이 동반되며 원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증상과 함께 오염된 음식물 섭취 여부, 미생물 감염자 접촉 이력, 여행력, 항생제 사용 유무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 의료진 판단 하에 영상검사나 대변 검사 등을 실시한다. 대부분 휴식과 수분 섭취 등으로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박인철 과장(내과 전문의)은 "고령, 영유아, 면역 저하자 등의 위장염은 심할 경우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위장관 출혈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멈추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물 섭취 전후, 음식 만들기 전후 등 일상생활에서 손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하며 특히 배변을 본 후나 대변을 만진 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한다.

식품 매개 감염 예방을 위해서 육류, 생선 등 용도에 맞게 도마와 칼을 분리하는 것이 좋으며 사용 전후 깨끗하게 씻도록 한다. 물은 꼭 끓여 마시며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도록 한다. 음식이 남았다면 즉시 냉장 보관하며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버리도록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