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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해다니는 키움, '고양 워리어' 듀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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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 무렵 장마전선은 희비를 부른다.

어떤 선수에게는 단비가 어떤 선수에게는 눈물이 된다. 호시탐탐 1군 무대를 노리고 있는 퓨처스리그 유망주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기회가 찾아오는 시기다.

키움 내야수 이재홍(24)과 이병규(28)가 대구를 절묘하게 피해간 비 덕분에 소중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 이병규(좌익수)와 이재홍(3루수)을 나란히 8,9번에 배치했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이 좋다는 보고를 받고 어제 올렸다"며 "선순환 활력소가 될 선수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평소 "저는 선택할 뿐 증명하는 건 선수의 몫"이란 지론의 홍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들에게 적극적인 기회를 주는 사령탑. 이를 통해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진행한다. 매년 굵직한 베테랑 선수들의 유출 속에서도 키움이 끊임 없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배경이다.

타이밍이 좋았다.

당초 23일은 전국에 걸친 비 소식으로 우천 취소를 예상했다. 21일, 22일 삼성전에 필승조를 일찍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 이유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운 대구 날씨 속에 야수들도 잇단 접전을 치르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홍 감독은 "송성문 선수도 풀타임으로 뛰어서 지명타자로, 이용규 선수는 어제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나가서 쉬게 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퓨처스리그 고양에서 워리어로 활약했다.

동성고-고려대 졸업 후 2021년 2차 9라운드 89순위로 입단한 전천후 내야수 이재홍은 설레는 1군 무대 데뷔전이다. 퓨처스리그 43경기에서 0.355의 타율과 1홈런 13타점, 장타율 0.488, 출루율 0.434를 기록했다.

이병규 역시 퓨처스리그 31경기에서 0.372의 고타율과 12타점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올시즌 첫 1군무대 안타를 노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