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야말로 엄원상(23·울산 현대)의 재발견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와 6월 A매치 4연전을 치렀다. 엄원상은 이번 4연전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선 팀이 1-2로 밀리던 후반 막판 '미친 스퍼트'로 동점골에 기여했다.
엄원상은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23세 이하(U-23)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마지막에 바뀌면서 A대표팀에 합류했다. 마지막에 뽑힌 만큼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 A매치 소집 후 첫 경기였다. 걱정이 많이 됐다. 볼이 오면 자신있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성공해서 다행이었다. 이집트전에서 조규성 형(김천 상무)이 워낙 골을 잘 넣었다. 딱히 밥 사달라는 말은 안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는 말했는데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전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살라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엄원상은 "보고싶은 마음이 컸다. 내게 살라라는 별명도 있다. 살라 선수와 경기장에서 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보지는 못했지만 팀이 승리해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엄원상은 이번 4연전을 통해 카타르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 확실히 모르겠다. 지금처럼 자신 있게 잘 하고,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을 잘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7월에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을 두곤 "대표팀에 가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고, 벤투 감독님과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K리그 소속이다. 울산에서의 중요한 목표가 있다. 감독님 결정에 따를 생각이다.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을 아꼈다.
이제는 다시 K리그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를 떠나 울산 현대에 합류했다. 기량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다. 엄원상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울산에 와서 감독님, 코칭스태프, 형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마음 편하게 해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우승이란 목표를 가지고 왔다. 많은 팬들께서 우승이란 타이틀을 원하시는 것을 안다. 나만 잘하면 우승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형들도 다 우승이 목표다. 열심히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엄원상의 시선은 19일로 향해있다. 홈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그는 "얼마 전까지 A대표팀에 있다가 왔다. 팀은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전북보다 나은 점은) 경기장에서 보여 드리겠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 우승밖에 없다. 많은 팬들이 우승을 간절히 원하시는 것을 안다. 우승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면 우승이란 목표를 팬들께 가져다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