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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이적' 눈물은 잊었다! 7년전 1차지명의 부활. 또한명의 ★포수 떴다 [잠실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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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어느덧 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FA 3번에 무려 191억원을 거머쥔 포수가 있고, 올스타 중간집계 1위에 오른 포수도 있다.

그런데 이 팀에 또 한명의 '스타 포수'가 등장했다. 지난겨울 박해민(LG 트윈스)의 FA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재성이다.

김재성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혼자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첫 홈런, 프로 통산 2호 홈런이었다.

2015년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덕수고 시절 18세 이하(U-18) 국가대표팀에도 뽑혔고, 이해 1차지명을 받은 3명의 포수(SSG 랜더스 이현석, 롯데 자이언츠 강태율) 중 최대어로 꼽혔다.

경찰청을 다녀온 뒤 유강남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로 주목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퓨처스에서도 1할대를 오간 타율이 문제였다. 커리어 말년에 접어든 노장 이성우를 넘는 일도 버거웠다.

그래도 2021년에는 58경기 73타석의 기회를 받으며 1군에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1할3푼8리(65타수 9안타)에 그친 빈타는 아쉬웠지만, 5월 17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도 쏘아올렸다. 시즌 후 이성우가 은퇴하면서 김재성이 보다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듯 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LG가 FA 외야수 박해민을 영입했고, 노장 강민호에게 의존하는 안방에 불안감을 느꼈던 삼성은 보상선수로 김재성을 지명했다. 앞서 삼성은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영입한 뒤였지만, 김태군과 강민호가 4살 차이인 만큼 보다 젊은 포수를 원했던 것.

이날 경기는 김재성의 올시즌 5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그와 퓨처스부터 차근차근 호흡을 맞춰온 허윤동과 올시즌 3번째로 함께 나선 경기였다. 김재성은 불방망이와 안정된 리드로 허윤동의 시즌 2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허윤동은 "(김)재성이 형이 빠른볼 위주로 자신있게 붙어보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정식 배터리코치도 "자질이 워낙 좋다. 경기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한다"면서 "LG에서 넘버2 포수였는데, 우리팀에선 2군에서 시작해서 미안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격려했다.

인터뷰에 임한 김재성은 홈런에 대한 질문에 "(LG 시절)이민호랑 많이 해봐서…몸쪽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 경기 4타점은 처음이다. 잊지 못할 경기지만,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수비가 1번이고, 타격도 노력하고 있다. 팀 옮기는 과정에서 섭섭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삼성에선 '후회없이 하자' 싶어 마음을 비우고 임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함께 하는 주전 포수가 강민호, 백업 포수가 김태군이다. 김재성은 "궁금한 거 있으면 많이 물어보는데, 정말 자상하게 설명해주신다. 사실 같이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형들 노하우를 다 받아서 언젠가 그 자리로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윤동에 대해서는 "직구 볼끝이 정말 좋다. 왔다 싶은 순간 팍 치솟는 느낌"이라며 "오늘 잘 던져줘서 고맙다. 그동안 같이 준비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려고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