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가 현재 대만에서 뛰고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6일 대만 '리버티스포츠'는 "어제(15일) KBO리그 구단들이 드류 가뇽의 바이아웃 금액에 대해 문의했다. KIA와 SSG가 가뇽 영입을 염두에 두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가뇽은 KBO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지속적으로 체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뇽은 2020년 KIA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다. 당시 애런 브룩스와 함께 뛰었던 가뇽은 그해 KIA 유니폼을 입고 28경기에 등판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4.34의 기록을 남겼다. 풀타임을 소화했고,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다. 당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던 브룩스 혼자 다음해 재계약에 성공했고, KIA는 가뇽과의 작별을 택했다.
이후 한국을 떠난 가뇽은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엔 드래곤스와 계약하며 현재 대만에서 뛰고 있다. KIA에서 준수한 성적을 남겼던만큼 가뇽은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을 때, 자주 언급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한국 무대에 새로 적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까지도 가뇽은 한화 이글스와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 강력 후보로 떠올랐었고, 한화가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모두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 다시 KIA와 SSG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가뜩이나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태. KIA는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었지만, 후보 1순위였던 치치 곤잘레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면서 무산됐다. 또다른 가뇽 영입 후보로 언급된 SSG 역시 이반 노바의 부진이 아쉬워 대체 선수 리스트업을 해오던 상태다. 두팀 모두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좋은 투수를 데리고오기 힘들어 대만에서 뛰고있는 가뇽의 상태도 체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뇽의 한국행이 쉽지는 않은 상황. '리버티스포츠'는 "가뇽은 구단과의 계약상 바이아웃 금액이 걸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뇽이 대만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