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30·토트넘)이 '월클 매너'를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A매치 100번째 경기였다. 지난 2010년 12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이날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보고도 믿기지 않는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100번째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하며 자축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 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에두아르도 베리조 칠레 축구대표팀 감독(53·아르헨티나)은 "한국 선수 중 한 명을 뽑는다면 당연히 손흥민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존재 자체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가 1대1로 상대했을 때 굉장히 무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위협적이다. 첫 번째 골을 넣은 선수가 인상에 남는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손흥민과 같이 좋은 선수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많이 얻어 간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이날 '월클 매너'도 선보였다. 그는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상대 패스를 끊고 문전까지 쇄도했다. 파울을 당했지만 페널티킥을 얻진 못했다. 손흥민은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깨끗이 인정했다. 대신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포를 꽂아 넣으며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뒤에는 심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심판들은 손흥민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모습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져 나갔다. 팬들은 '역시 월클 인싸', '경기 뒤 심판과도 웃으며 인사하는 손흥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