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거래 시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자와 구매자의 분쟁 및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운영하는 전자문서·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작년 접수된 신고 5163건 중 80.9%가 개인 간 거래와 관련한 것이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중고 명품백을 구매한 사람에게 사진과 다른 '폐급' 제품을 보내고 잠적한 피해 사례도 접수될 정도.
이와 관련해 명품 수선·리폼 전문기업 월드리페어(공동 대표 김향숙, 김춘보)가 일반인들의 중고 명품 거래 요령 네 가지를 안내했다.
▶제품 보증서와 주변 용품 제공 여부 확인
명품 구입시엔 대부분 보증서를 제공한다. 물론 최근의 경우는 칩이 내장되어 나오는 가방들도 많지만, 근래의 일이다. 최근 시즌 가방이 아니면 보증서를 확인해야 한다. 짝퉁의 경우 보증서를 제공하지 않거나 인쇄를 가상으로 하기 때문에 브랜드 홈페이지서 검색되지 않을 수 있다. 중고 거래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또, 새 제품은 전용 파우치 같은 주변 용품도 같이 제공 받게된다. 중고 거래시 보증서나 전용 파우치, 주변 용품이 없다면 한번은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한다.
▶적정 중고 거래 가격도 확인 필요
어떤 제품이던 '가격대'가 형성 돼 있게 마련. 귀찮더라도 포털이나 중고 거래 플랫폼, SNS 등 시간을 투자해 명품백의 가격대를 확인해야 한다. 너무 싸다면 제품 상태가 좋지 않거나 짝퉁일 확률이 높다. 또, 터무니 없이 높다면 '호갱님'으로 전락 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찾았다면 여기저기 확인해 형성된 적정 거래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품 상태 메신저로 반드시 확인
SNS나 중고 플랫폼서 거래하기 위해 명품가방을 찾다 보면 '거의 새것', '몇번 쓰지 않았다'란 말이 대부분이다. 판매 사유도 가지각색. 한번 사면 반품 되지 않는 것이 중고 거래의 특징이다. 마음에 드는 명품을 찾았다면 판매자에게 '오늘 찍은 사진'을 메신저나 문자로 받아 확인해야 한다. 한 피해자는 거래 플랫폼 사진만 믿고 샀다가 '폐급'을 받은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다. 디지털 사진에 남는 촬영 날짜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로고 각인 부분도 사진으로 받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품은 로고 각인을 확실히 처리 한다. 짝퉁은 정확한 글씨체로 돼 있지 않고 조악하다.
▶정품 감정서, 확인서 첨부 확인
판매자가 구입시 정품 보증서를 분실 했다고 할 경우엔 감정서나 확인서를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증서를 분실 했어도 전문 감정사와 명품 판매업체서 발급하는 확인서를 요구하자. 전문가의 감정을 거친 확인서가 있다면 일단은 안심해도 된다. 정품 인증서가 없다면 전문 감정기관의 감정서 요구를 반드시 해야 된다.
월드리페어 김춘보 대표는 "중고 명품 거래에서도 구매자들은 피해자이자 '을'인 것이 사실"이라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본인의 요령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