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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끝' 다시 시동 거는 3할 리드오프, 주춤했던 팀 타선에 불 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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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리드오프 류지혁(28)이 짧은 휴식을 마쳤다.

류지혁은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2회말 황대인(26)의 대수비로 출전해 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나흘 만의 출전.

류지혁은 지난달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짧은 휴식 뒤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 김종국 감독(49)은 두산전 뒤 류지혁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리드오프를 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푹 쉬고 오는 게 타격 컨디션 재정비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KIA는 류지혁이 빠진 뒤 치른 4경기서 2승2패를 기록했다. 2일 두산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으나, 이후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1승2패로 루징 시리즈에 머물렀다. 결과도 결과지만, 활화산 같던 타선이 3경기에서 총 8점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안타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팀 타격 부문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를 달렸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 타선 최선봉에서 높은 출루율로 불씨를 당겼던 류지혁의 공백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대수비 출전은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류지혁은 올 시즌 초반 '특급 신인' 김도영(19)에게 3루수 자리를 내주며 벤치에서 출발했다. 한동안 대타, 대수비 역할을 맡으면서 기회를 노렸다. 4월 말까지 김도영이 감을 잡지 못하자 김 감독은 변화를 택했고, 류지혁은 보란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결국 주전 3루수에 리드오프 자리까지 꿰찼다. 5월에는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타율 3할2푼4리(74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40으로 5월 한 달간 KBO리그 전체 타자 중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0.505), 박성한(24·SSG·0.469), 팀 동료 소크라테스 브리토(30·0.447)에 이은 네 번째에 달했다.

KIA는 휴식을 마친 류지혁이 리드오프 자리에서 5월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팀의 신뢰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은 류지혁이 풀어야 할 숙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