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맨유 앰배서더'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소신 발언을 했다.
박지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다. 박지성은 "나 역시 이렇게 특수한 상황에서 월드컵을 치러본 적이 없다. 조언을 해주기보단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예전과는 상황이 반대가 됐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시즌 중간에 대회를 치른다. 그만큼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수월할 수 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에 치른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컨디션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 이후 벌써 20년이 흘렀다. 박지성은 "솔직하게 말하면 은퇴 뒤 유럽에서 환경을 봤다. 우리나라가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만큼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기 위해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박지성을 비롯해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로빈 반 페르시 아약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박지성은 '전 동료' 반 페르시를 두고 "잘 지내냐고 했다. 특별히 행정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 단지 오랜만에 봤다. 잘 지내냐, 왜 한국에 왔냐는 일상적 얘기를 했다. 이거 하러 왔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한 일 때문에 방문했다고 한다. 아약스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있다. 유스 시스템은 관심을 쏟고 있다.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한국도 유럽 축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그런 부분이 한국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 현대가 요즘 성적이 좋지 않다. 선수들이 잘해야 추천을 할텐데. 아직 구체적으로 선수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아약스에 있고, 나도 출신이다. 네덜란드라는 리그 자체가 빅 리그로 가기 위해 경험도 쌓고, 실력을 증명해 보이기에 좋은 곳이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좋은 선수들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성은 또 다른 '전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의 '노쇼' 사건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소속이던 2019년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단 1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반면, 대한민국전을 위해 방한한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는 폭풍 팬 서비스로 칭찬을 받았다.
박지성은 "정확히 그때 클럽에서 어떤 사정이었는지는 모른다. 단지 외부에서 봤을 때 그런 상황이 나왔고, 한국 팬들이 실망감을 가졌다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같이 뛰었던 선수로서 아쉽다. 어떻게 보면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였던 만큼 다른 결과가 있었으면 했다. 지난 일이다. 네이마르가 와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이 한국 팬 입장에서 고맙다. 호날두가 다시 한국 올지, 안 올지는 모른다. 그 결과를 한 번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