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천이 압박해오는 장면이 부담스러웠다."
2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 원정에서 0대1 패한 김남일 성남 감독의 평가다. 김 감독은 후반 33분 이재원의 자책골로 패한 경기를 마치고 "상대의 압박에 미드필더에서 볼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인천이 의도한 바다. 54일 동안 리그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인천은 홈팬 앞에서 그야말로 죽기살기로 뛰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성남을 잡기 위해선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흔히 말하는 '오프 더 볼'과 빠른 템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선수들은 여기에 투지를 더했다. 승리와 함께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휴식기에 접어들기 이전에 무승 탈출을 해서 홈팬들에게 승점 3점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55일만에 찾아온 승리, 하지만 조 감독은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성남 스리톱의 압박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미흡했다. 휴식기 동안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후반 33분에 터진 이재원의 자책골은 경기 후 송시우의 골로 정정됐다. 개막 후 100일만에 가동된 '시즌 1호 시우타임'. 조 감독은 "송시우의 골로 번복된 걸로 알고 있다. 선수 개인이나 팀적으로 텐션이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색했다.
무고사는 전반 초반 이주용의 크로스를 노마크 상황에서 실축했다. 조 감독은 "무고사가 사과를 해서 받아들였다.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후반 막바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간 수비수 강민수의 상태에 대해선 "걸어다니고, 활동하는 걸 보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라운드 서울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요즘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 휴식기 때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