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장미맨션' 창 감독이 드라마를 둘러싼 수위 논란 등에 대해 밝혔다.
창 감독은 23일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유갑열 극본, 창 연출)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미맨션'은 첫회부터 적나라한 정사신이 등장하는 등 수위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뜨겁게 오갔다. 이에 창 감독은 "저는 사실 수위에 대해 아예 생각을 안 했다. 이건 어쨌든 공중파 TV나 혹은 케이블 TV 이런 드라마의 잣대로 보면 세다고 볼 수 있겠지만, 유료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OT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매체에서의 수위는 사실 세대고 생각을 안 했는데, 수위를 되게 강렬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 이건 어쨌든 수위라는 개념보다는 조금 더 리얼리티의 접근으로 봐주시면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굳이 필요했던 장면이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지속적으로 등장했던 바. 창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수위가 세다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사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고 찍었다. 그래서 이걸 제가 뭐를 의도해서 여기에 정사신을 넣어야겠다고 의도했기 보다는 제 나름대로 전체적인 드라마의 프레임들을 하나하나 짜게 되는데 앞의 첫 신은 우리 장르적인 색깔, 메시지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줘야 하는 신이었다. 아파트 각각의 집안에서 살고 있는 군상들이 보여지고 거기의 한 집을 그냥 보여준 거다. 거기에 어떤 우혁이란 인물이 굉장히 성적인 자기 딴에는 결핍으로 사단을 벌인 거다. 그러기 문에 완전 반대급부적인 두 사람의 정사신을 넣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저로서는. 그걸 하면서 이 두 사람이 하는 대화라는 게 '우리가 대출 다 갚으면 이사갈 수 있겠지. 이떻겠지' 이러면서 '우리 아내가 너무 예쁘다' 이러는 신혼부부들의 상황을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을 거다. 밥을 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성적인 부분을 극대화하는 클리셰다 필요했다. 그래서 정사장면을 넣고 카메라가 빠졌을 때 다른 집안들이 다 달리 살지만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노출되지 않은 하나의 감옥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노출 수위에 대해 깜짝 들 놀라셔서 제가 더 깜짝 놀란 게 있다"고 했다.
'장미맨션'은 이뿐만 아니라 고양이 학대신 등의 촬영으로 인해 논란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을 동물 없이 촬영 가능하도록 조정했고 일부 장면은 CG(컴퓨터그래픽) 기술 등의 한계로 인해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고양이를 동물 촬영 업체를 통해 섭외했다. 실제 동물 촬영 장면은 전문 업체를 통하여 동물 전문가 입회 하에 진행하였고 촬영시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출 및 앵글 구도도 변경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창갑독은 인터뷰에서 재차 사과하며 "충격을 받으신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사실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실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다. 저희가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이 장면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고양이가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처마도 만들었고, 실제로 고양이에게 비를 뿌리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만 뿌리는 형태로 촬영을 진행했었다. 어쨌든 연출자로서 이번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런 것들이 이제는 굉장히 불편할 수 있고 그 불편함이 이렇게 공론화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앞으로 향후 촬영을 하는 데 있어서 특히 이런 동물, 혹은 아이, 이런 것들을 다룰 때 있어서 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의혹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희가 해명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등장할 장면들은 이로 인한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창감독은 "아쉬운 장면이라기 보다는 속이 상하는 건데, 제가 어쩌면 이런 것들이 4화까지 나가고 나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들을 대거까지는 아니고 몇 장면들을 삭제해서 5부부터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지난 주에 원래 4시에 오픈을 했어야 했는데 9시에 오픈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출자로서 살을 도려내는 기분이었다. 이런 것들이 좀 연출자로서 내가 좀 신중하지 못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삭제를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미맨션'은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집에 온 지나(임지연 분)가 형사 민수(윤균상 분)와 함께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평범한 겉모습 뒤에 탐욕스러운 속내를 숨기고 사는 수상한 이웃들,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비밀들이 극한의 현실 공포와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장미맨션'은 등장한 모든 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에게 추리의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라 최종회까지 관심이 쭉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장미맨션'은 매주 금요일 티빙을 통해 4회씩 공개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