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양지용이 반전의 깜짝 피니시를 이뤄냈다.
양지용(25·제주 팀더킹)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60 밴텀급(-61.5㎏) 매치에서 김현우(20·팀 피니쉬)를 길로틴 초크로 피니시시켰다.
둘 다 3연승이었는데 양지용이 4연승을 이어갔다.
김현우는 아마추어시절부터 남달랐다. 로드FC 센트럴리그 8전 전승을 기록하며 프로 계약을 했다. 힘이 좋은데다 타격과 그라운드가 모두 수준급. 여기에 성실함까지 더해졌고, 지난해 로드FC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밴텀급에서는 나올 수 없는 파워를 가졌다는 평가다. 전진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부치는데 맷집도 좋아 쓰러지지 않고 상대를 결국 쓰러뜨린다.
양지용은 제주에서 살면서도 로드FC 센트럴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꾸준히 서울로 올라와 자신의 실력을 키웠다.
'맞짱의 신'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전까지 4강까지 올라 격투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 데뷔 이후 김이삭 한민형 이정현을 차례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탄력이 뛰어나고 힘과 타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라운드 기술은 보완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지용은 이번 경기서 자시의 그라운드 실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보였다. 김현우의 파워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김현우를 서브미션으로 눌렀다.
1라운드 초반 김현우가 먼저 양지용의 몸을 잡고 넘어뜨리려 했으나 양지용이 오히려 김현우를 넘어뜨렸다. 곧바로 둘 다 일어난 뒤 이번엔 김현우가 넘어뜨렸는데 이내 다시 일어났다. 여의치 않자 김현우는 양지용의 왼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소득없이 스탠딩. 김현우는 양지용이 펀치를 날리는 틈을 타 태클로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한동안 김현우는 양지용의 위에서 펀치를 날리며 그를 괴롭혔다.
2라운드에서 펀치를 날리던 김현우에게 양지용이 태클로 넘어뜨렸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할 공격이 없었다. 다시 일어난 둘은 몸을 맞대고 접근전을 펼쳤다. 김현우가 테이크다운을 뺏었지만 이내 양지용이 몸을 돌려 상위포지션을 잡았다. 김현우는 양지용의 목을 잡거나 팔을 잡는 등 공격적인 방어를 했다. 달려드는 양지용의 얼굴을 두 발로 감싸며 오히려 압박했다.
3라운드 초반 둘이 몸싸움을 하다가 양지용의 로블로로 김현우가 매트에 드러 누웠다. 2라운드 때도 한차례 로블로가 있었기에 이번엔 타격이 커 보였다.
이후 김현우는 펀치도 날리면서 테이크다운 기회를 엿봤고, 그를 들어올려 그라운드에 메쳤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이때 양지용은 김현우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그라운드에 떨어질 때도 놓치지 않았다. 김현우가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양지용의 그립이 단단했다. 결국 김현우는 탭을 쳤다. 3라운드 2분3초 만에 길로틴 초크에 의해 양지용이 승리를 가져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