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월의 힘을 되찾은 걸까. 롯데 자이언츠가 '감독 해임' 풍파에 휩쓸린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박승욱의 끝내기 안타로 6대5로 승리를 따냈다. NC는 7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동욱 NC 감독의 경질이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NC 구단 측은 지난해 술자리 파문부터 올해 코치진 상호 폭행까지, 거듭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대신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같은날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컨디션 난조로 문규현 수석코치가 감독 역할을 대행했다. 이에 따라 보기드문 감독 대행간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롯데 선발 스파크맨은 지난 5일 0이닝 6실점 '어린이날 참사'의 장본인. 심기일전해 경기에 임했다. NC 선발 송명기 역시 연패에 빠진 팀의 운명을 짊어졌다.
선취점은 롯데가 올렸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정 훈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대호와 김민수가 잇따라 적시타를 터뜨리며 NC 선발 송명기에게 2점을 먼저 따냈다. 2회에도 1사 후 추재현이 2루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3~4회 NC의 반격에 동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NC 박민우가 2사 3루에서 적시타, 4회에는 노진혁이 무사만루에서 내야 땅볼을 치며 1점씩 따라붙었다.
한편 NC 4번타자 양의지는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롯데 스파크맨의 공을 머리에 맞아 교체됐다. 스파크맨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 나균안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검진 결과 양의지는 다행히 단순 타박 외 특이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롯데는 6회초 2사 만루에서 손아섭에게 유격수 강습 적시타를 얻어맞아 4-2 역전을 허용했다. 내야를 벗어나지 않은 타구임에도 2루에서 단번에 홈으로 파고든 NC 최승민의 기민한 주루도 돋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을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구승민은 박건우를 삼진 처리하며 희망을 살렸다.
이어 6회말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NC의 3번째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김민수의 사구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지시완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타를 터뜨렸다.
NC 역시 원종현을 투입하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지시완의 대주자로 나선 황성빈이 이어진 무사 1,3루 상황에서 정 훈의 투수 땅볼 때 상대 수비의 허를 찔러 홈으로 돌진, 승부를 뒤집었다.
문규현 롯데 감독대행은 최준용을 필승조로 복귀시키고, 마무리로 김원중을 택했다.
롯데는 7회초 김응민의 2루타와 마티니의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처했지만, 구승민과 최준용이 후속타를 끊어내며 리드를 지켰다. 특히 최준용은 8회까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진화된 필승조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9회 '장발 마무리' 김원중의 블론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동점타의 주인공은 마티니. 하지만 롯데는 9회말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한동희와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승욱이 기어코 끝내기를 작렬, 힘겨운 2연승을 확정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