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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꾸역꾸역 던졌다. 11안타-8실점한 외국인 에이스. 그래도 5이닝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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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간신히 대기록을 이어갔다.

켈리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11안타 1볼넷 4탈삼진 8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작된 연속 경기 5이닝 이상 피칭이 62경기가 됐다. 지난해까지 57경기 연속 기록을 쓴 켈리는 올시즌에도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직전 등판인 4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61경기로 늘렸던 켈리였다.

어린이날 매치, 꽉찬 관중, 낮경기가 부담이 됐을까. 켈리는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선두 안권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번 조수행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3번 페르난데스를 1루수앞 땅볼로 잡고, 4번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까지 만들었지만 5번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이어 6번 강승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줬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초에도 선두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병살로 잡아냈다. 3회초엔 첫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냈다.

오지환이 2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려 2-3으로 추격을 해 켈리가 계속 안정감을 보이면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켈리가 4회에 무너졌다. 불운이 연달아 찾아왔다. 선두 허경민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6번 강승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7번 안재석에게 1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 가능성이 있었는데 1루수 채은성이 2루로 던진 공에 1루주자 강승호의 몸에 맞았다. 무사 만루. 박세혁의 중전안타로 2점을 내준 켈리는 이어진 1사 2,3루서 1번 안권수에게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2사 1,3루서 조수행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또 1실점. 어느새 2-6으로 벌어졌다. 이어 페르난데스 타석에선 폭투를 해 2사 2,3루가 됐다. 다행히 페르난데스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4회초를 마쳤다.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투구수는 겨우 66개에 불과했다. 전날에도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던 LG로선 불펜을 조기 가동하는 것에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켈리는 5회초에도 나왔다. 하지만 선두 4번 김재환에게 큼지막한 솔로포를 맞았다. LG 불펜에선 최동환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1사후 6번 강승호의 좌익선상 2루타가 나왔지만 켈리는 7번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전 두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친 8번 박세혁에게 또 우전안타를 맞고 1점을 줬다. 9번 강진성에게마저 좌전안타를 맞았다. 2사 1,3루. 투수코치가 나왔으나 교체는 아니었다. 격려 후 내려왔다.

1번 안권수가 중견수쪽으로 빨랫줄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질주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5이닝 8실점. 자신의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실점 타이기록(2020년 6월 3일 삼성전 5이닝 8실점)이었다. 6회초 최동환이 올라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