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MMORPG의 바이블'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 MMORPG의 판도를 바꿨음은 물론 여전히 블리자드가 전세계 최고 게임 개발사의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1월 8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배경에는 메타버스 세계와 결을 함께 하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존재감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생명력을 이어나갈 2개의 확장팩이 지난 20일 공개됐다. 직전 확장팩 '어둠땅'에서 사후 세계로 떠난 용사들에게 '워크래프트'의 상징적인 용들을 탐구하고 새로운 지역의 모험을 약속해 줄 9번째 확장팩 '용군단(Dragonflight)',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전설적인 두번째 확장팩을 충실하게 재현해 내며 '워크래프트'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상을 보여주는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비로운 용의 고향으로 떠난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출시 이후 대략 2년 주기로 확장팩을 공개하고 있다.
9번째로 선보일 '용군단'의 무대는 신비로운 용의 고향인 '용의 섬'이다. 깨어나는 해안, 온아라 평야, 하늘빛 평원, 그리고 탈드라서스를 포함해 총 4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기에, '탐험'과 '모험'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블리자드는 강조했다.
사후세계에서 돌아온 용사들이 고대의 땅으로 모험을 떠나 그림 같은 풍경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고, 오래된 보물과 비밀이 숨겨진 장소들이 가득하는 등 진정한 아제로스 모험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개발팀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용군단'이 더 이목을 끈 것은 게임 역사상 최초로 종족과 직업이 결합한 '드래틱르 기원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용이란 판타지 요소를 기술에 접목, 용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만을 담아낸 신규 종족 및 직업은 인간의 형상 또는 용의 현상으로 변신이 가능하고 두 가지 외형 모두 각자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선택한 직업 전문화에 따라 공격을 담당해 원거리 공격을 가하거나 치유를 맡아 아군을 보조하고 강화할 수 있으며, 기존 타 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능력 및 기술 구성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다. 이밖에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용에 올라 타서 하늘을 날고, 기술을 익혀 용을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날 수 있도록 새로운 능력 기반의 공중 이동 방식인 '용 조련술'을 도입했다.
더불어 게임 출시 이후 특성 및 전문 기술 시스템에 역대 최대 규모의 개편을 기획,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특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를 강화했다고 블리자드는 전했다. '접근성'과 '사용성'이라는 두 목표 아래 더욱 현대적이고 신선한 게임플레이 경험을 주고자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대폭 개선됐다.
▶오리지널의 감동을 그대로
매력적인 스토리, 새로운 지역 '노스렌드', 신규 직업 '죽음의 기사', 업적 시스템 등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으로 지난 2008년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두번째 확장팩 '리치 왕의 분노'가 클래식으로 돌아와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확장팩 원작을 처음 즐겼을 때의 향수와 얼어붙은 음울한 북부의 땅 '노스렌드'에서 느꼈던 설렘을 온전히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노스렌드'가 14년만에 열리면, 플레이어들은 '북부의 땅'과 '울부짖는 협만'에서 모험을 다시 떠날 수 있다. 또 신규 직업 '죽음의 기사'가 재등장하며 신규 전문기술 '주문 각인'을 배울 수 있고 업적 시스템이 적용돼 위업과 업적 달성 시 새로운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게임 세계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캐릭터인 '리치 왕 아서스 메네실'을 재회할 수 있게 된다. 블리자드는 기존 플레이어들이 향수에 젖어들 수 있도록 원작의 경험을 그대로 되살리는 동시에 신규 플레이어들에게 더 나은 클래식 경험을 선사하고자 미용실 개선, 파티 찾기 강화 등 다양한 변경 사항들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