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가열찬 복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여론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선예는 4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을 시작으로 연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에는 2AM 임슬옹과 같이 부른 듀엣곡이자 '방구석 캐스팅'의 새로운 리메이크 음원인 '대낮에 한 이별'을 발표했고, 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에도 출연했다. 김소현 이영현 송소희 황소윤과 함께 MBC '라디오스타'의 '소리꾼 도시 여자들' 특집 녹화에도 참여했다.
선예의 토크에서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결혼생활과 원더걸스에 대한 이야기다. '너는 내운명'에서 선예는 결혼 10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19금 표현을 할 정도로 애정 넘치는 부부생활을 공개했다. 첫 만남 이후 결혼을 결심하게 된 스토리는 물론, 큰 다이아가 박힌 반지로 프러포즈를 받았고 남편의 정관수술로 넷째 계획은 없다며 가감없는 토크를 보여줬다. 원더걸스에 대해서도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다 보니 다같이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둘째를 임신하고 있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 찾아와 준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 마지막으로 다같이 모인 때"라고 언급했다. '라디오스타'에서도 원더걸스의 데뷔곡 '아이러니' 녹음과정을 비롯한 과거 이야기를 공개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선예가 원더걸스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선예는 2013년 1월 결혼을 발표하고 10월 첫 딸을 출산하면서 원더걸스 활동은 사실상 종료했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은 상황이었기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선예는 2014년 3월 종교상의 이유로 5년간 아이티에서 선교활동을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같은해 12월 연예계 컴백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2015년 7월 공식적으로 팀에서 탈퇴했다.
당시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으로 인한 오랜 국내 공백기와 멤버 변화 등으로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선예의 개인사로 원더걸스 완전체 활동은 오랜 시간 멈추게 됐다. 개인의 행복도 중요한 문제이고, 선예의 가정사에 미루어 볼 때 그에게 가정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는 짐작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팬들도 선예를 보내줬지만 리더로서의 책임론과 의리에 대한 지적이 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이후 보여준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예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셋째 임신 소식을 전하면서 "내 입으로 은퇴하겠다고 한 적 없다"며 오보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소속사와 계약 후 가수로 복귀를 예고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임신 소식을 전하며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게 사실이다. 또한 결혼 후 선교에 집중하겠다고 했던 것과 달리 5년 만에 활동 복귀를 선언한 것도 이중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선예는 다시 복귀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이렇게라도 선예를 볼 수 있어 반갑다는 의견도 있지만 9년 전, 오직 개인의 행복을 위해 원더걸스를 버리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했던 선예가 아무렇지 않게 원더걸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불편하다는 비난 여론도 상당하다. 아무리 멤버들과 여전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팬들의 상처는 아직 다 가시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