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2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모두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배우들과 관련된 다채로운 TMI를 공개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와 '토니'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작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레이첼 지글러는 이전에도 '마리아' 역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고등학생 재학 시절 지역 극단에서 활동하며 '마리아' 역에 발탁되었던 것. 8살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12살 무렵부터 지역 극장에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간 레이첼 지글러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꿈을 키워갔다. "어릴 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원작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다. 내 성장 과정의 중요한 일부분이었다"라고 전한 레이첼 지글러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번 작품에 캐스팅되었으며, 스필버그 감독으로부터 "그녀는 마치 '마리아' 역할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라는 찬사를 얻었다. 특히 레이첼 지글러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주목해야 할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제작진은 '마리아'의 오빠 '베르나르도' 역에 들어맞는 배우를 찾는 데에 오랜 난항을 겪었다. 극중 '베르나르도'는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뉴욕에 정착한 전도유망한 권투 선수이며, 강렬한 리더십으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집단 샤크파를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스필버그 감독이 원하는 대로 노래와 춤, 연기가 모두 되는 배우 중에서 '베르나르도'를 연기할 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는 비하인드를 밝힌 캐스팅 담당자 신디 톨란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오리지널 '빌리'를 연기한 세 명의 배우들을 떠올렸으며, 그중 한 명이 바로 데이비드 알바즈였다. 데이비드 알바즈는 10대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를 맡은 실력파 배우로, 2009년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데이비드 알바즈의 오디션 테이프를 받아본 신디 톨란과 스필버그 감독은 단번에 "'베르나르도'를 찾았다!"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해, 스크린에서 펼쳐진 데이비드 알바즈의 활약에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뉴욕 거리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트파의 멤버들과 더불어, 제트파에 합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캐릭터 '애니바디스'의 이야기 역시 눈길을 끈다. '애니바디스'는 늘 제트파의 주변을 서성이며 정식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물로, 원작 뮤지컬의 각본을 집필한 극작가 아서 로렌츠는 이 캐릭터에 대해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남자"라는 설명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애니바디스' 캐릭터의 캐스팅을 앞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가 이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작품의 진정성을 높인 아이리스 메나스는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단 있는 성격이 돋보이는 '애니바디스'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캐스팅 담당자 신디 톨란은 "우리는 아이리스 메나스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꼭 출연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는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