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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돌싱'없인 예능 없다?…'솔로'된 이유에 집중→진화하는 '이혼'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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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혼'에 대해 '쉬쉬'하던 문화가 변한지는 꽤 됐지만 방송가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특히 갖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예능에서도 이혼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금기시 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혼이 없다면 소재가 부족할 정도로 이혼을 소재로한 예능이 늘어났다.

SBS '불타는 청춘'의 기본 콘셉트는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었지만 시청자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역시 이혼한 돌싱 남녀 혹은 미혼 남녀들의 러브라인이었다. 때문에 김국진과 강수지가 결혼까지 이어졌을 때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어떤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이 이뤄질까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역시 이혼을 경험한 중년의 여배우와 여가수들이 경상남도 남해에서 좌충우돌 동거 생활을 하며 노년의 외로움과 다양한 감정들을 함께 나누며 고민하는 이야기를 다룬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도 어느 순간부터 '미혼'팀과 '돌싱'팀이 나뉘어 입담을 자랑하는 에피소드로 꾸며지고 있다. 이상민 탁재훈 임원희 등 '돌싱'들이 '미우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큰 편이다.

시즌3까지 진행되고 있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시리즈는 이보다 더 진화한 버전이다. 시즌2까지는 김경란 호란 박영선 박연수 박은혜 유혜정 이지안 정수연 등 이혼을 한 여성들의 관찰 리얼리티와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이후 시즌3에 들어서는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김용건 황신혜 커플, 탁재훈 오현경 커플, 이지훈 김선경 커플, 현우 지주연 커플 등이 등장해 가상 연애를 펼치는 콘셉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급기야 이혼한 부부가 함께 등장하는 프로그램까지 탄생했다.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는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 유튜버 최고기와 유깻잎이 등장했다. 또 모델 출신 배우 겸 영화감독 박재훈과 전 레슬링 선수 출신 박혜영이 3회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출연자들이 이혼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혼 후 이들이 다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방송 2회만에 전국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출연하는 게스트의 한마디 한마디도 화제가 될 정도다. 첫회에는 MC 김원희가 게스트 정가은에게 "(전 남편 집에 인테리어를 해주는게) 가능해요? 지금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혼 경험이 있던 정가은은 당황했고 김원희는 "미안합니다.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라고 얼버무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원희의 매너를 탓하기도 했다.

2회 게스트 김새롬은 방송후 자신의 SNS에 "방송 출연을 다짐하면서 마음을 숨기고 싶었는데 막상 영상 속의 진심을 다하는 분들을 보니 숨길 수가 없어졌고 또 수만가지의 생각이 지나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MBN '동치미', 채널A와 SKY의 '애로부부',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등 각종 예능들은 틈만 나면 이혼한 연예인들을 초대해 이혼 뒷애기와 속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제 '이혼'이라는 소재가 없으면 예능을 만들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바야흐로 '이혼예능' 전성시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