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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61승 헌납, 두산-LG에 약한 KIA 터닝포인트는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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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천적은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다.

올 시즌 성적만 봐도 그렇다. KIA는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13패로 심하게 밀렸다. 지난 시즌에도 똑같이 13차례나 패했다. 특히 2015년 김태형 두산 감독 부임 이후 61승이나 헌납했다. 2015년과 2018년에는 8승8패로 팽팽함을 유지했지만, 2015년과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에는 각각 5승11패와 7승8패1무를 기록했다. 지난 6년간 두산에 가장 많은 승리를 내준 불명예 1위 팀은 SK 와이번스와 LG(이상 60승)를 제치고 KIA가 차지했다. KIA가 두산에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건 2014년(9승7패)이 마지막이었다.

KIA는 LG만 만나도 맥을 추지 못했다. 두산보다는 2승을 더 챙기긴 했지만, 상대전적 5승11패로 크게 뒤졌다. 2019년에도 6승10패, LG보다 순위가 높았던 2018년에도 7승9패로 밀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두산과 LG는 우리에게 유난히 많은 아픔을 줬던 팀이다. 내년에는 LG와 두산을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터닝 포인트는 2021년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거 FA 자격을 갖춘 두산 주축 선수들의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내부에서도 모기업이 흔들려 8명이나 되는 FA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그래도 순리대로 8명을 모두 만나 생각을 듣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타팀에서 지난 6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FA 선수들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영입전에 뛰어든 상황. 내야수 최주환이 상종가를 치고 있고, 내야수 오재일과 외야수 정수빈, 투수 이용찬도 관심을 받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이루지 못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결국 절반 정도는 전력누수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두산이 '화수분의 명가'라고 해도 풍부한 경험과 리그 톱 수준에 가까운 선수들을 한꺼번에 잃는 것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장이 바뀐 LG는 역대 LG 출신 레전드들을 코치로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김용의와 1년 2억원에 계약하면서 '집 토끼'를 잡았지만, 외부 영입은 아직이다. 정근우가 은퇴했고, 정주현밖에 남지 않은 2루수가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차명석 LG 단장은 FA 영입에 관심은 있지만, '오버 페이(과도한 투자)'를 할 생각은 없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대전적을 뒤집기 위해선 KIA도 전력이 보강돼야 한다. KIA는 일단 내부 FA 최형우를 잔류시킨 뒤 또 다른 대형 FA 양현종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외부 영입은 사실 신경쓸 여력이 부족하다. 때문에 지난해 불안요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부상으로 반짝했던 류지혁과 시즌 내내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김선빈 등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 이후 필승조에 합류했지만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우완투수 장현식도 비 시즌 동안 정상 궤도로 올려놓겠다는 전략이다. 외부 영입 없이 전력누수를 메워 두산과 LG를 넘어서 보겠다는 KIA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