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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종영까지 단 2회..웃음+위로+감동에 몰입X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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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산후조리원'이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레전드 명대사들을 공개해 엔딩을 향한 기대와 관심을 고조시킨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매 회마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했던 내레이션 대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 대사들이 더해진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빵 터지는 웃음부터 따뜻한 위로와 감동까지 책임졌던 매력 포인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1회부터 6회까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레전드 장면들을 짚어봤다.

▶분명 나는 고장 난 엄마였다 (1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갔던 진통의 시간을 견디고 드디어 새 생명이 첫 울음을 터트린 순간, 현진(엄지원 분)은 아기와의 아름다운 첫 만남을 기대했다. 딱풀이를 처음 품에 안게 되자 마자 임신, 출산의 모든 고통이 한 방에 잊혀질 줄 알았던 것. 하지만 딱풀이를 보자마자 '예쁜 건가? 내 애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당황스러웠던 현진. 그 마음은 "아이를 처음 본 느낌은 예상과 너무 달랐다. 분명 나는 고장 난 엄마였다"라는 내레이션으로 고스란히 표현되었고, 이는 실제 많은 엄마들이 공감을 표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어 출산에 기진맥진한 현진과 남편 도윤(윤박 분), 그리고 시부모님이 함께 삼바 댄스를 추는 장면 또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모두가 흥겹게 리듬을 타고 있는 반면, 의무감에 못 이겨 춤을 추고 있는 듯 했던 무표정의 현진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장면이 코믹함을 전달하면서도 왠지 모를 안타까움 또한 느껴졌기 때문. 특히 이 장면에서 "그렇게 나만 즐겁지 않은 알 수 없는 축제가 시작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축제의 센터는 바로 나였다"라는 현진의 내레이션은 이러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와달라고 용기 내어 말하는 것. 그 것이 내 첫 번째 모성이었다. (2회)

2회에서는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동지애를 느끼게 된 현진과 은정(박하선 분)의 관계 변화가 키 포인트였다. 첫 만남부터 오줌싸개 누명으로 얽히게 된 두 사람은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서 운명적인 재회를 한 이후에도 육아 방식이 대한 의견 차를 보이면서 서로 날을 세웠었다. 하지만 계속 딱풀이 수유에 실패하던 현진은 원장인 혜숙(장혜진 분)에게 은정이 과거에 자신과 같은 케이스로 어려움을 겪다 극복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 후, 고민 끝에 은정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로 결심한다. 그때 은정을 찾아가면서 현진이 내뱉은 "도움을 청하는 것. 도와달라고 용기 내어 말하는 것. 그것이 내 첫 번째 모성이었다"라는 내레이션에서는 그녀의 진심이 오롯이 전달되어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후 장면 역시 훈훈했다. 은정은 엄마들 모두 똑같이 힘들다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고 도우면서 버티는 거에요"라는 말과 함께 현진의 도움 요청을 쿨하게 받아준 것. 그 말에 현진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전한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던 엄마들의 진짜 모습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엄마가 되는 것이 그저 기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걸. 때로는 슬프고 비참 하기도, 아프기도 한 일이라는 걸"이라는 대사는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매 순간이 선택이고 고민이었다. 엄마의 선택은 무거웠다 (3회)

산후조리원 생활의 모든 포커스는 모유 수유에 맞춰져 있다. 식사부터 요가 수업, 마사지, 강의 등 모든 것들이 대부분 수유를 돕기 위해 준비된 시스템이기 때문.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진의 모유 양은 다른 엄마들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그 와중에 처음부터 아이에게 분유를 주겠다고 선언한 루다(최리 분)의 등장은 세레니티 조리원에 작은 파장을 일게 만들기 충분했다. 결국 은정은 모유, 루다는 분유로 나뉘면서 조리원의 분위기는 양극화 되었고, 이들 두 사람 사이에 끼게 된 현진은 어떤 수유 방식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현진의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매 순간이 선택이고 고민이었다. 엄마의 선택은 무거웠다. 엄마는 절대로 틀리면 안되니까"라는 내레이션은 그 선택으로 인해 자신이 아닌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결정할 수 없었던 '엄마'의 고민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특히 이 장면에서 육아 방식에 대한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은 물론, 육아 방식에 정답은 없다는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폭풍 공감을 유발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우리가 불행을 인정한 순간, 우린 비로소 행복해 졌다 (4회)

임신 후 살이 급격하게 찌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톱스타 효린(박시연 분)과 급 의리를 쌓게 된 엄마들. 밖에서는 효린이 모든 사생활이 핫이슈가 되는 톱스타일지언정, 엄마들에겐 그저 같이 '애를 낳아 본' 동지일 뿐이었다. 곧 조리원을 나가는 효린이 기자들 앞에 서게 될 자신의 모습을 걱정하자 현진은 은정과 루다, 그리고 윤지(임화영 분)까지 뭉쳐서 실력 발휘를 했다. 하지만 메이크업부터 스타일링까지 결과는 실패. 그때 루다가 던진 "왜 날씬해 보여야 하는 건데요? 산모가 말라깽이인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라는 말 한 마디는 각자의 고민에 지친 엄마들에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엄마가 된 이후로 엉망진창이 되었다며 스스로 고장 난 엄마에 꼰대 상무, 열폭하는 와이프라고 고백한 현진을 시작으로 엄마라고 무조건 행복할 수 있냐며 자신이 미혼모라는 사실을 털어 놓은 루다, 이에 용기를 얻고 아이가 아프다고 얘기한 윤지까지. 서로의 아픔을 털어 놓았을 뿐인데 한결 편안해 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이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특히 현진의 "우리가 불행을 인정한 순간, 우린 비로서 행복해 졌다"는 대사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줄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 하지만 달라진 우리 관계도 제법 괜찮았다 (5회)

현진은 출산 후 남편 도윤에게 자꾸만 보여주지 않아도 될 모습들을 들키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다. 부부사이의 터닝 포인트가 산후조리 시기에 결정이 된다는 은정의 말은 현진을 더욱 신경 쓰이게 만들었고, 달라진 것 같은 도윤이 섭섭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못 들어 온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을 알게 된 현진은 뜨겁게 사랑 했었던 연애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고는 이대로 변하게 두지 않겠다며 도윤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가 치질 수술로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치질 병원에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그간 도윤의 모든 행동이 통증으로 인한 오해였음이 밝혀졌고, 멜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리얼 '찐' 사랑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줄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 하지만 달라진 우리 관계도 제법 괜찮았다"는 현진의 대사처럼 두 사람은 각각 '젖몸살'과 '치질'로 인해 포옹을 잠시 멈춰야 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은 더욱 두터워졌음이 오롯이 느껴졌다. 특히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엄마만 믿으라는 말 한 마디에 그냥 안심이 되었다. 철부지 어린 아이처럼 (6회)

지난 6회에서는 현진과 친정엄마의 대화 장면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딱풀이를 봐주기로 했던 친정엄마가 갑자기 어깨가 아프다는 소식에 엄마 걱정 보다는 당장 아이를 봐줄 사람을 구해야 하는 자신이 더 걱정되었던 현진. 베이비시터를 두고 은정과 벌인 대결에서도 참패하고,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알렉스 이사와의 만남 이후로 더 예민해진 그녀는 지금이 인생 최대의 질풍 노도의 시기였다. 그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은 언제나 엄마 뿐이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힘들어 하는 현진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던 친정 엄마는 '엄마가 일 계속 하게 해주면 되잖아'라는 말 한마디로 그녀의 마음을 안심시켰고, 누가 뭐래도 가장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안도감에 현진은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현진의 "엄마가 된 나도. 나의 엄마 앞에선 언제까지 철부지 어린 애였고, 엄마의 눈에도 엄마가 된 딸이 여전히 어린 아기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었다. 하지만 엄마만 믿으라는 말 한마디에 그냥 안심이 되었다. 철부지 어린 아이처럼'이라는 내레이션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든 동시에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위대한 참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깊은 여운을 남긴 명장면을 꼽혔다.

한편, 최종화까지 단 두 회를 남겨두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은 다음 주 23일 오후 9시 tvN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