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전의 실마리를 잡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두산에 연패했던 KT는 3차전에서 5대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답답했던 타선도 8회에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정규시즌의 막강 화력을 증명했다.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스윕패 위기에 처해 있던 KT는 3차전에서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선 남은 4, 5차전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이 감독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소형준은 오늘 대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플레이오프를) 마치기는 아깝다"며 "5차전에는 데스파이네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오늘은 투수 교체 타이밍 싸움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어릴 때부터 불펜 경험을 해본 투수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배제성이 3회까지 잘 막아준다면 곧바로 바꿀 수도 있다. 리드나 위기에 관계 없이 냉정하게 판단할 생각이다. 판단에 대한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타선이다. 초반 리드가 잡혀야 한다"며 "오늘은 타자들이 좀 더 잘 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3차전 초반 득점권 찬스가 잇달아 무산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 감독은 "조바심보단 답답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버텨준 것 같다"며 "사람인지라 찬스가 무산될 때 아쉬움이 있지만, 그건 순간적인 것이다. 1~3차전 내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단기전에서 모두 제 몫을 잘 해주고 있고, 엄청나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선수들 덕에 우리 팀이 이 자리까지 온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KT는 4차전에서 부상 변수를 만났다. 내야수 박경수의 출전 여부가 안갯속이다. 이 감독은 "박경수가 허리가 좋지 않다고 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생각"이라며 "박경수의 출전이 어렵다면 박승욱을 내보낼 생각이다. 유희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고 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