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서울 삼성이 힉스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질주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8대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3승6패)은 올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오리온(4승5패)은 충격 3연패에 빠졌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양 팀 모두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홈팀 삼성은 전날 열린 전주 KCC전에서 연패를 끊어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종전까지 8경기에서 단 2승(6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골밑을 지키던 김준일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정팀 오리온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직전 서울 SK전에서 충격 역전패를 기록했다. 전반 한때 20점 이상 리드를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부족했다. 오리온 역시 '알토란' 최승욱이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점프볼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오리온이 기선제압에 나섰다. 제프 위디의 연속 골밑 득점과 허일영의 자유투를 묶어 6-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물러서지 않았다.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세운 뒤 이관희와 장민국의 득점포로 야금야금 추격했다. 1쿼터 종료 3분47초를 남기고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장민국의 외곽포와 아이제아 힉스의 득점까지 묶어 20-19로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오리온이 거센 추격에 나섰다. 허일영의 3점포를 시작으로 디드릭 로슨이 골밑 득점을 보탰다. 여기에 이대성과 임종일이 연이은 스틸로 속공을 완성했다. 한때 33-26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힉스의 손끝으로 따라잡았다. 힉스가 3점슛 하나를 포함해 연속 7점을 몰아넣으며 33-3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이호현의 외곽포와 힉스의 추가골을 묶어 38-35로 전반을 앞서나갔다.
3쿼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쿼터 초반 오리온이 허일영의 득점포로 42-38로 달아났다. 삼성에는 힉스가 있었다. 힉스가 골밑을 지배했다. 리바운드, 돌파, 덩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오리온은 힉스를 막기 위해 더블팀을 활용했다. 여기서 수비 공백이 발생했다. 삼성은 이관희 장민국까지 터졌다. 삼성이 57-4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삼성이 한 번 잡은 기세를 놓치지 않았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동욱의 외곽포로 쐐기를 박았다. 다급해진 오리온은 작전 시간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었다.
오리온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김강선의 3점포와 로슨의 득점을 묶어 73-7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다. 김동욱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리온은 중요한 순간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잠실실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