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2 우승, 그리고 한 시즌 만에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었다.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6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터진 정우재의 선제 페널티골과 후반 이어진 강윤성의 추가골, 진성욱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승점 54점을 확보하고 있던 제주는 이기거나 비기면 남은 27라운드 충남 아산전 결과와 관계 없이 리그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즌 17번째 승리로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지난 시즌 충격의 첫 강등을 당한 제주는 남기일 감독을 선임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단 한 시즌만에 다시 K리그1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승과 승격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전반 제주 선수들의 경기력은 최근 경기들과 비교해 많이 떨어졌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이랜드 선수들의 초반 압박도 매우 거셌다. 이랜드가 초반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제주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수비부터 단단히 한 후 반격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18분경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라이징스타' 이동률이 문전쪽으로 공을 끌고가다 왼쪽 측면의 정우재에게 공을 내줬다. 정우재가 크로스를 보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진성욱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이 이랜드 수비수 김수안의 몸을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진성욱을 비롯한 제주 선수들은 김수안의 팔에 공이 맞았다고 항의했다. 심판은 VAR 판독을 진행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수안이 고의로 공을 막았다는 이유로 경고까지 줬다. 제주는 이렇게 잡은 찬스에서 정우재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딱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제주의 1-0 리드. 제주는 45분만 버티면 됐다. 하지만 후반 이랜드의 공격은 더욱 강해졌다. 레안드로를 투입해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제주는 이동률을 빼고 강윤성을 투입하며 수비쪽 무게감을 줬다.
그렇게 공방전을 벌이던 양팀.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제주가 어렵게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간 강윤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김영욱이 우측 측면으로 파고들던 진성욱에게 패스를 건넸고, 진성욱이 강윤성을 보고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다. 강윤성이 정확하게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이 됐다. 남기일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랜드는 만회골을 위해 애썼지만 제주의 수비는 단단했다. 반대로 제주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후반 33분 이랜드 수비 실수를 틈타 찬스를 잡은 진성욱이 골키퍼를 제치고 완벽한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남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를 직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랜드는 후반 41분 김민균, 경기 종료 직전 수쿠타-파수가 추격골을 터뜨렸으나, 승기는 이미 제주가 가져간 후였다. 남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베테랑 정조국까지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렇게 3-2 제주 우위 속에 종료 휘슬이 울렸고, 제주 선수들은 환호했다.
제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