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올해의 테마는 '건선, 제대로 알자'로, 건선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질환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건선은 하얀 각질이 덮인 붉은 색 발진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부 병변 외에도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인 동반 질환인 건선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약 10~30%에서 나타나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또, 건선환자에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들의 위험성이 더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조성진 교수(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는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면역력 저하'로 오해하고 '면역력 증강'을 위해 건강 보조제 등을 찾는 분들이 많다"며, "건선은 동반질환까지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데, 온라인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건선학회에서 33개 의료기관 (1차 의료기관 19개, 2,3차 의료기관 14개)을 방문한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2019~2020)에 따르면, 건선의 호전을 목적으로 건강보조식품이나 식이요법 등에 비용을 지출하는 환자가 60% 이상이었으며, 연간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환자도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많은 건선환자들이 근거가 불명확한 방법에 의존하고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최근들어 건선 치료 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건선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도입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들은 기존 치료보다 매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임으로써 건선 병변이 90~100%까지 호전되는 환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제도적인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충분한 기간 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심한 중증 건선 환자들은 산정특례제도의 혜택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되었다.
대한건선학회 정보이사 정기헌 교수(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는 "건선 치료법의 발전과 제도의 개선 덕분에 중증의 건선 환자들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완치에 가까운 증상 개선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잘못된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건선을 제대로 아는 것이 환자의 치료 의지를 높이고 장기간에 걸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건선을 관리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건선학회는 잘못된 건선 관련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내 건선 환자를 위한 페이지를 별도 운영한다. '건선 환자' 메뉴에서는 ▲건선 바르게 알기 ▲건선의 치료 및 관리 ▲자주 묻는 질문 등 카테고리 별로 질환정보와 치료에 대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등록하면 대한건선학회 소속 교수들이 직접 답변한다. 또, 10~11월에 걸쳐 대한피부과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KDA-TV 피부를 바꾸는 시간'을 통해 대한건선학회 소속 교수들이 건선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
대한건선학회 박철종 회장은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관련 연구와 치료 환경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환자들이 건선에 대해 올바로 알고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