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인 리버풀의 희비가 교차했다. 불행의 먹구름과 기쁨의 환호성이 한 경기에서 모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8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FC미트윌란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전반에 득점없이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리버풀은 후반 10분 디오구 조타의 결승골로 기선을 잡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패스를 조타가 깔끔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 살라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리버풀은 조별예선 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조타의 골은 리버풀 구단 통산 1만 번째 골이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날 경기 후 "조타가 팀의 1만번째 골을 넣고 승리했지만, 파비뉴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조타의 기록 달성과 챔피언스 조별리그 연승은 분명 리버풀 구단에는 기쁜 일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이날 전반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파비뉴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 파비뉴는 전반 30분 만에 갑자기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쓰러져 리스 윌리엄스와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경우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가뜩이나 주전 센터백인 버질 반다이크가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리버풀로서는 또 다시 핵심 수비 자원을 부상으로 잃게 된 날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얼굴에 승리의 기쁨보다 걱정의 먹구름이 드리운 이유다. ESPN은 "리버풀에게는 이번 시즌 센터백 포지션이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