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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ML가 보는 김하성, 日출신 내야수보다 비교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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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최근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김하성의 활약은 아시아 내야수에 대한 빅리그의 평가에서 한국인 선수가 일본인 선수보다 낫다는 걸 재확인시켜준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인 내야수에게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을 때 그의 라이벌로 같은 유격수인 도리타니 다카시(당시 한신 타이거즈)의 이름이 거론됐다. 두 선수는 스타일이 다른데다 도리타니가 강정호보다 6살이 많아 비교 대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고, 도리타니는 일본에 남아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인 메이저리그 평론가인 후쿠시마 요시카즈는 메이저리그 내 한국인 내야수에 대한 평가에 대해 "일본인 선수보다 신체능력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후쿠시마는 "한국인 선수는 준민(俊敏·머리가 좋고 날렵함)하고 강한 어깨가 있는 반면에 일본인 유격수들은 부상이 많다. 마쓰이 가즈오, 니시오카 쓰요시,이구치 다다히토,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 모두 그런 점에서 고생을 하며 유격수를 맡지 못해 2루수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일본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에는 2루에서의 위험한 슬라이딩에 대한 제한도 없었다. 그런 플레이를 이겨낼 수 있는 몸이 일본인 선수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메이저리그에는 있었다"고 했다. 일본과 미국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도 일본인 내야수들에겐 장벽이었다는 뜻이다.

후쿠시마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 FA 자격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의 소속팀인 LA 에인절스,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김하성을 관심 대상으로 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구단에서 일본 담당 스카우트로 근무한 한 인사도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김하성은 모든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본다. 어떤 코스의 볼도 잘 치고 과감하게 진루를 노리는 공격적인 주루와 수비력도 갖춘 드문 선수"라며 "KBO리그의 공인구는 반발력이 높아 홈런 개수는 참고로 하기 쉽지 않지만, 안타를 잘 친다는 측면에서 첫 시즌 타율 2할7푼, 홈런 10개 정도 올리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인 선수와 비교하면 스타일이나 수비 위치는 다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뛴 아오키 노리치카(현 야쿠르트 스왈로스) 같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또 한 스카우트는 한국인 선수에게는 다른 매력도 있다고 했다. "일본인 선수의 경우 '서해안쪽 구단을 원한다'거나 '동해안쪽에 가고 싶다' 등 소속팀에 대한 조건이 많다. 내가 알기론 한국인 선수는 그런 요망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구단 쪽에서 봤을 때 좋다"고 했다.

이전에 일본인 내야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빅리그 진출을 생각한다고 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는 모양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아시아 최상급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태평양을 건널 것으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