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엎치락뒤치락, 정말 역대급 우승 레이스다.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우승 및 1부 승격 직행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팀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관계자들의 속은 타 들어간다. 축구팬들은 한치 앞을 속단하기 힘든 레이스라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4경기씩 남았다. 한 차례 맞대결이 가장 큰 승부처가 될 것이고, 그리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실수하는 팀이 우승과 멀어질 것이다"고 말한다.
23라운드까지 마친 11일 현재, 수원FC가 선두이고, 제주가 2위다. 직전 22라운드까지는 제주가 선두로 2위 수원FC에 승점 2점 앞서 있었다. 그런데 1경기씩을 더 치르고 난 후 승점이 48점으로 동률, 다득점에서 2골 앞선 수원FC가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FC는 10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서 고전 끝에 정재용의 결승골로 1대0 승리,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반면 제주는 11일 안방에서 안산과 1대1로 비기면서 발목이 잡혔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수원FC와의 승점차가 지워졌다. 제주로선 안산에 패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정 운이 동점 PK골을 넣었다. 승점 1점은 리그 마지막 순위 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4경기, 수원FC와 제주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원FC는 전남(홈)→제주(원정)→경남(홈)→안양(원정)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제주 일정은 경남(원정)→수원FC(홈)→이랜드(홈)→아산(원정) 순이다. 일정상으로는 두 팀의 26일 제주 맞대결이 큰 분수령이다. 승리하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선 제주가 1승1무로 앞서 있다. 두 팀은 그 맞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지는 쪽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최소 비겨야 그 다음 2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다.
공교롭게 두 팀은 3~4위 경쟁 중인 경남과 나란히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경남은 두 팀에 모두 까다로운 상대다. 그밖에 수원FC가 상대할 전남, 안양도 결코 쉽지 않다. 제주가 만날 이랜드와 아산 역시 '고춧가루' 부대로 손색이 없다.
초보 사령탑 답지 않게 차분하게 첫해 우승 경쟁 중인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후반기 들면서 선수들에게 매경기 간절한 결승전처럼 임하자고 했다. 제주전까지 총력전을 해서 패하지 않고 가는 게 첫번째다. 제주전에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승격 청부사'로 통하는 제주 남기일 감독은 "4경기가 남았는데 다득점을 포함한 여러 가지가 다 중요하다. 오는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다득점 없이 승점으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