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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10년→10개월'로 단축, 담담했던 2승째 안송이 "우승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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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1위 아니에요."

이 말 한마디 덕분에 편안한 우승이 가능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안송이(30)가 생애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 원.

첫 우승까지 10년이 걸렸던 투어 11년 차, 두번째 우승까지는 10개월이 걸렸다.

안송이는 27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68-69-69)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 장하나 박채윤 허다빈 김우정 등 5명의 2위 그룹(9언더파 207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첫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던 안송이.

두번째 우승, 반응은 살짝 달랐다.

우승 확정 순간은 '얼떨떨', 세리머니 순간은 '담담함'이었다.

우승 후 안송이는 "1위인지 몰랐다. 라운드 중 캐디가 '누나 우승 아니야. 그냥 까는 데만 집중해'라고 말했다. 의식을 하지 않은 것이 (우승)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경기중 선두인 사실을 알았다면? "덜 공격적으로 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두번째 우승의 느낌에 대해 안송이는 "첫 우승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눈물이 안 나오고 대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데뷔 이후 무려 10년 간 237경기 만에 첫 우승을 따냈던 안송이는 단 10개월, 10경기 만에 두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멋진 2타 차 역전 우승이었다.

선두 이소미(21)에 2타차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안송이는 10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13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14번 홀(파3) 버디로 선두에 오른 뒤 끝까지 정상을 지켰다. 이날 3타를 줄이며 1타 차로 맹추격한 장하나의 마지막 홀 버디 퍼팅이 홀 앞에 멈춰서면서 안송이는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홀을 치를 수 있었다.

"마음을 비웠더니 큰 선물이 찾아왔다"는 안송이는 "올시즌 2승이 목표였다. 남은 시합에서 메이저 우승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1,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이소미는 2오버파 74타로 무너지며 공동7위(7언더파 209타)에 그쳤다.

최혜진은 7언더파 209타로 10개 대회에서 9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 1위 박현경(20)은 공동42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다.

대회 첫날 공동선두(6언더파 66타)에 나섰던 유현주(26)는 최종일에 4오버파 76타에 그치며 공동 42위(1언더파 215타)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