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선수 브랜든 반즈의 KBO리그 데뷔는 합격점이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반즈는 지난 18일 한화 1군에 합류했다. 주말 LG 트윈스와의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2루타 3)를 때려내며 부진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직 2경기지만 한화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기대대로 중장거리 장타력을 과시했고, 잡힌 타구들의 질도 좋았다. 예정보다 빠른 콜업에 대해 "이미 준비는 끝났다. (자가격리가 끝났을 때)언제든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장타에도 자신감이 있다. 득점권 찬스가 주어진다면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던 자신감도 어느정도 증명했다. 결에 따라 부드럽게 밀어치는 타격 솜씨와 그에 걸맞는 힘도 겸비했다.
이용규를 대신해 중견수를 무난하게 소화할 정도의 수비력도 지녔다. 강견을 과시한 적은 없지만, 어깨도 좋다는 게 현장의 평이다. 부상에서 돌아올 노수광과 함께 외야 3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폭이 넓다. 유사시 1루수도 가능하다. 강렬한 '쌍엄지' 세리머니도 인상적이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직구에 대한 적응력도 괜찮다. 의욕이 넘쳐 팀에 활력을 준다"고 평했다.
하지만 반즈 혼자 잘한다고 점수를 낼 순 없다. 안타 4개를 때렸고, 출루할 때마다 2루까지 나갔지만 한번도 홈을 밟지 못했다. 그래서 0득점 1타점이다.
어느덧 9위 SK 와이번스와도 4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4경기반 차이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하다.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반즈는 이 같은 기대에 걸맞는 선수로 보인다.
채드벨이 고전하고 있지만, 에이스 서폴드는 수비의 도움만 받쳐준다면 1선발 자리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김범수 김민우 장시환의 토종 선발진도 안정세다. 불펜에도 강재민 김종수 등이 새롭게 선을 보이며 정우람을 돕고 있다.
반즈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LG와의 주말 3연전처럼 3경기에 3점 내는 타격으로는 반즈의 영입 효과를 보기 어렵다. 김지수 임종찬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거나, 김태균 최진행 이용규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이 힘을 내줘야한다.
남은 것은 타선의 분발 뿐이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