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가 집중 못했다는 소설 쓰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3일(한국시각) 맨시티전 0대4 대패 후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완패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까칠한 태도로 응수했다.
지난주 30년만의 리그 우승을 조기확정하고 나선 1-2위 라이벌전에서 허망한 스코어로 대패한 데 대해 집중력이나 동기부여가 떨어진 것 아니냐, 결과는 좀 신경 써야 하지 않느냐는 시선을 단호히 거부했다.
클롭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의 훌륭한 태도를 봤다.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봤다. 우리는 일주일 전 챔피언이 된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50대 50 상황에서 맨시티가 우리보다 조금 빨랐다"고 했다. "맨시티가 찬스를 잘 살렸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맨시티는 100% 승리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5대3 스코어도 가능한 경기였다.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0대4로 패했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예기치 않은 대패에 골이 난 듯 스카이스포츠 리포터의 질문이 편향돼 있다며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방향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If you want to lead the story in the direction that we were not focused on that game, then do it)."고 받아쳤다. "나는 우리 팀의 준비된 모습을 좋아한다. 그 부분은 확실하다. 나는 그 점은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맨시티 역시 믿을 수 없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맨시티가 이런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또 다른 팀이 리그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지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맨시티는 놀라운 팀이다. 그들의 경기를 죽 지켜봤고, 시즌 내내 한번도 나쁜 경기가 없었다. 그들이 패할 때조차 정말 좋은 축구를 했다. 그런데 마지막 결과는 이렇게 됐다"고 했다.
클롭 감독은 우승 후 나태해졌다거나, 집중하지 못했다는 식의 평가나 분석을 단호히 거부했다. "모든 것이 괜찮다. 물론 우리가 원한 결과는 아니지만 올바른 태도를 보기 원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 결과는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