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무섭게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8대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2연승을 질주했고, 올 시즌도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1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던 LG는 두산에 덜미를 잡혔다. 2위 LG와 3위 두산의 격차는 3경기 차에서 2경기 차로 좁혀졌다.
난타전이었다. 경기 초반 두산이 화력을 앞세워 크게 앞서 갔지만 LG도 쉽게 물러나지 않으면서 양팀 모두 두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혼돈의 1회(두산 5-1 LG)
두산은 1회초 LG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집중타를 때려내 5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유찬이 9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3번타자 박건우도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4번타자 김재환은 차우찬을 상대로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선제 적시타를 쳐냈다. 두산은 이어진 최주환-국해성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고, 정상호의 병살타때 3루주자가 득점하면서 5-0으로 앞섰다.
LG도 1회말 두산 선발 이영하로부터 기회를 만들었다. 이천웅의 몸에 맞는 볼 출루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채은성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첫 점수를 올렸다.
▶차우찬의 조기 강판(두산 13-1 LG)
두산은 2회초 무려 8점을 추가했다.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박건우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 한 방으로 차우찬은 1이닝 조기 강판됐다. 두산은 LG 두번째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다. 최주환의 2타점, 국해성과 정상호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태면서 점수는 계속 늘어갔다. 두산은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이유찬-페르난데스-박건우의 세 타자 연속 타점까지 추가하면서 13-1까지 달아났다.
▶LG의 반격(두산 15-8 LG)
L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회말 이천웅의 2타점 적시타에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3회말 박용택의 2루타와 유강남의 안타 이후 오지환의 내야 땅볼때 또 1점을 추가해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두산이 4회초 2점을 더 따라 붙었지만, LG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4회말 1사 1,3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후 박용택의 타구가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 왼쪽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고, LG는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5회말에도 LG가 무사 만루 찬스를 마련했다. 오지환 볼넷, 정근우 안타 이후 손호영의 유격수 앞 깊은 타구가 빠른 발로 인해 내야 안타가 되면서 득점 기회가 생겼다. 이천웅이 최원준을 상대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어느새 LG는 8-15, 7점 차까지 쫓았다.
▶두산의 쐐기 점수(두산 18-8 LG)
예상 밖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이후 되려 쫓기던 두산은 6회초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추가점을 올렸다. 1사 만루에서 정상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백동훈 타석에서 대타 정수빈 카드를 꺼냈다. 이날 스타팅 멤버에서 빠져있었던 정수빈은 여건욱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18 득점째. 두산은 다시 18-7, 11점 차로 달아났다.
LG는 7회말 두산 우익수 국해성의 수비 실책을 보태 1점, 8회말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했지만 이미 점수 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승패에 지장은 없었다. 선발 이영하가 3⅔이닝 7실점으로 물러난 후 최원준이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홍건희가 2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끌어주면서 LG의 추격 기세를 꺾을 수 있었다.
LG 선발 차우찬은 1이닝 8실점으로 데뷔 이후 선발 등판 최소 이닝(종전 1⅔이닝) 강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