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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하인드]"백호 형이 조심하라길래…" 꽃미소 속에 감춘 원태인의 승부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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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강백호를 향한 삼성 원태인의 웃음,이유가 밝혀졌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마지막 경기에 6이닝 무실점 호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이날 원태인은 절친 1년 선배 강백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한 원태인은 3회 두번째 타석에서 만난 강백호와 눈이 마주지자 싱긋 웃었다.

그리고 나서 전광석화 처럼 3구 만에 144㎞ 패스트볼로 뜬공 아웃 처리했다.

그때, 그는 왜 웃었을까.

"백호형이 덕아웃 들어가면서 저한테 홈런 칠 거니까 조심하라고 했거든요. 끝까지 안 맞고 싶었죠.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길래 빠른 공을 던지면 잡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 친분과 승부는 별개의 문제. 마운드 위 환한 꽃미소 속에 강한 승부욕을 숨겼다.

원태인은 지난해 강백호를 상대로 3타석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6타수2안타 2타점을 기록중이다. 만날 때 마다 흥미로운 절친 선후배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