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화 이글스의 고졸 신인 투수 한승주의 데뷔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한화는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한승주를 내세웠다. 대천중-부산고 출신인 한승주는 2차 2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개막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한승주는 13일 두산전에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제구력이 좋고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상대해 본 타자들의 평가도 스피드보다 직접 체감하는 공의 위력이 좋다고 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팀이 18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 한승주는 1회부터 고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 2번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세 타자 연속 출루 허용이다. 선취점을 주고 시작한 한승주는 4번타자 오재일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어렵게 첫 고비를 넘긴 한승주는 김재호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1회에 2실점 한 그는 어렵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투구를 이어간 한승주는 정수빈을 외야 플라이로, 권민석을 삼진으로 잘 잡았다. 하지만 2아웃 이후에 박건우에게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2B에서 던진 한가운데 직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피홈런을 내준 직후 갑작스럽게 장대비가 쏟아졌고,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는 그라운드 정비까지 마치고 1시간20분여만에 재개됐지만, 한화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한승주를 고려해 투수를 이현호로 바꿨다. 1⅔이닝 3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 허무하게 끝난 한승주의 데뷔전이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