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차량의 파손 부위를 찍은 사진으로 예상수리비를 산출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5일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서비스(AO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예상수리비를 산출해내는 'AOS 알파'를 자동차 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12곳과 공제조합 6곳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6일부터는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는 AOS 알파 애플리케이션(앱)이 보급되며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대다수 보험사와 정비 공장에서는 AOS 시스템을 국산 차량 수리비 청구와 손해사정 업무에 사용하고 있으며,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4월부터 55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AOS 알파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AOS 알파 앱으로 촬영한 차량 파손사진을 보험정보와 연동해 AOS 시스템으로 전송하면 AI 모델이 해당 부품과 손상 정도를 판단해 자동으로 예상수리비를 알려준다.
AOS 알파는 전체 보험 수리 국산 차량의 90%에 해당하는 195종의 국산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견적을 낼 수 있으며, 향후 승합차와 화물차까지 서비스 대상이 확대될 계획이다. 현재 외국산 차량도 파손을 인식할 수는 있으나, 예상 부품값 등 정보가 부족해 2~3년 뒤에야 서비스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예상수리비 산출을 통해 보험사 손해사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고, 정비 공장 입장에서는 차량 및 보험 정보 자동 인식이 가능해 손으로 직접 입력하는 것보다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금 지급까지 걸리는 기간도 줄여 보험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기대했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AOS 알파의 정확도를 높인 뒤 내년부터 보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AOS 알파가 정착되면 자동차 수리비 지급 업무의 표준화, 투명성 강화로 이해관계자 간 불신과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