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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초보 감독 4인, 리그 개막 지연으로 반사이익? 부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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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 새롭게 출발하는 4명의 초보 감독들은 여전히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손 혁(키움 히어로즈), 맷 윌리엄스(KIA 타이거즈), 허삼영(삼성 라이온즈), 허문회(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20 KBO리그에서 사령탑 데뷔를 앞둔 주인공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KBO리그 개막 일정은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 데뷔전을 준비하던 각 사령탑 모두 선수단과 훈련-청백전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이들이 리그 개막 지연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초보 감독들이 으레 겪는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가 개막 지연으로 생긴 시간을 통해 상쇄되리라는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신임 감독은 직전 시즌 직후 선임돼 마무리 훈련부터 팀을 이끌어왔다. 이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새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했다. 이후 연습경기-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에서 승부를 보는 로드맵이었다. 하지만 한 달여의 스프링캠프 기간 완벽하게 색깔을 입히긴 어렵기 마련. 때문에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순위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즌 초반의 부진은 초보 감독들이 쉽게 넘기 힘든 허들처럼 여겨졌다.

올 시즌 데뷔하는 4명의 감독 모두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관심을 모았다. 강팀을 거치며 지도자 수업을 받은 손 혁 감독이나 빅리그 스타 출신인 맷 윌리엄스 감독, 데이터 야구에 강점을 가진 허삼영, 허문회 감독 모두 캠프 기간부터 다양한 운영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런 개성이 캠프라는 짧은 기간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녹아들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었다. '또 하나의 캠프'로 불릴 정도인 지금의 공백기가 결국 이들의 철학을 공고히 하고 선수들의 위화감도 줄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의 '수'도 늘어날 전망. 캠프 기간 다소 애매했던 전력 구상 역시 훈련과 청백전 등을 병행하면서 여러 조합을 맞추고 보다 명확하게 시즌 라인업을 그리게 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시행착오가 그만큼 줄어들면서 초반부터 기존 감독들과 치열한 싸움을 펼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시간은 늘어났지만, '검증'은 충분치 않았다는 것. 실제로 대만, 미국, 호주에 각각 캠프를 차렸던 키움과 KIA, 롯데는 올해 국내팀과의 연습경기를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던 삼성이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는 LG 트윈스 한 팀 뿐이었다. 연습경기-시범경기 등 '오차'를 줄여나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게 결국 전력 다지기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평가다. 한 구단 감독은 "투수들의 경우 자체 훈련이나 청백전의 구위가 타팀과의 경기에서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겨우내 아무리 준비를 해도 실전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정규시즌 돌입 전 연습경기-시범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축 시즌'이 기정사실화된 것도 초보 감독들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경기수가 줄어든 만큼,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축 시즌은 팀 운영 노하우 등 보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존 감독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4명의 초보 감독에게 지금의 준비 기간은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