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박지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남편 최동욱 KBS 아나운서도 뭇매를 맞고 반성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지윤은 26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호를 통해 "우선 어제 하루 동안 저와 관련된 기사로 불편한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몇 가지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지난 21일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한 것에 대해 "비공개 계정이기는 하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기에 그 자체로 질책받아 마땅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대다수의 보도에 알려진 것처럼 댓글을 주신 분과 설전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지윤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언급한 네티즌들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댓글로서 설명을 한 것이며, 설전을 벌이거나 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기에 잘 마무리됐다는 것.
그러나 지난 24일 전혀 다른 이슈로 악의적인 댓글을 받게 됐고, 지난 3년간 특정 악플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아 '악플 트라우마'가 있었던 박지윤은 자신의 힘든 감정을 SNS에 토로하게 됐다고. 이에 대해 박지윤은 "그 글은 결단코 기사에 묘사된 것처럼 이 사안이나 다수의 분들을 향한 일방적인 오만방자한 일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지난 25일에 앞선 게시물들이 악의적으로 짜깁기되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됐고, 기사화가 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는 것이 박지윤의 주장이다.
박지윤은 "제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하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 사태에 임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하며, 그 부분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은 충분히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나 이 사태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하지만 인과관계 없는 두 사건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누군가에 의해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들로 저는 어제 하루 많은 분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것 만큼은 정말 바로잡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제 하루 제가 받은 말의 무게와 잘못된 팩트의 화살은 너무나도 무겁고 또 가혹하다"며 "부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하시되,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거두어 주시고 가족에 대한 공격과 잘못된 보도의 재생산을 멈추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비공개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부득이하게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지윤은 지난 주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녀들, 지인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히며 여행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언급하며 "지금 같은 시기에 여행 사진은 안 올리시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모두 집에 있는 시기이니까 말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박지윤은 해당 네티즌에게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저희 가족끼리만 있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도 안전하다"라고 남겼다.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요즘 이래라저래라 프로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고 올리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박지윤이 비공개 SNS에 올린 게시물은 누군가에 의해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고, 기사화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윤의 '날 선 반응'을 지적했다. 그러자 박지윤은 자신이 비공개로 운영하는 계정에서 벌어진 일이 보도되자 불편함을 토로했다. 또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따로 굳이 일일이 지적해주시지 않아도 나름 법과 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누구보다 깐깐하게 자기검열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지윤의 해명은 논란을 더욱 부추겼고, 결국 불똥은 박지윤의 남편이자 KBS 메인뉴스인 '뉴스9'의 앵커인 최동석 아나운서에게까지 튀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공영방송 KBS의 메인 뉴스인 KBS 1TV '뉴스9'의 앵커인 최동석과 그의 가족이 보인 행동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박지윤은 2차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제 작은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더 신중한 판단이 부족했던것 같다.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고 앞으로 좀더 주의를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댓글을 남긴 네티즌과는 '설전'이 아닌 '소통'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간섭'에 대한 글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과 관계가 없으며 단순 악플러들에게 남긴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에는 최동석 아나운서에 대한 항의글과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KBS는 26일 시청자 자유게시판 공지를 통해 "최동석 아나운서 관련 논란에 대해서 최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며 적절치 않은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최동석 아나운서에게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걸맞게 행동하도록 주의를 주었으며, 모든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해 코로나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윤의 거듭된 사과와 KBS의 공식 입장 발표에도 여전히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동석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