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미국 유력 매체로부터 내년 개막전 선발로 나설 후보로 평가받았다.
CBS스포츠는 26일(한국시각) '2021년 30개팀 예상 선발 투수, 다크호스 포함'이라는 코너를 게재했다. 올시즌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돼 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성급하게' 내년 개막전을 전망한 것이다.
기사를 쓴 마이크 액시아 기자는 '불과 12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1년 개막전을 내다볼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2주전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시범경기가 중단됐는데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액시아 기자는 세인트루이스에 대해 내년 개막전 선발은 잭 플레허티, 다크호스는 김광현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플레허티 말고 다른 누가 그 일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플레허티는 괴물이다. 2021년 개막전에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서려면 플레허티가 부상을 입거나 부진에 빠져야 한다'면서 '김광현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8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고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5선발 행보에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KBO 스타인 그는 2년 계약을 했고, 치명적인 슬라이더(lethal slider)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액시아 기자의 주관적인 예상이다. 김광현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성적과 구위, 특히 슬라이더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해 수준급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낙관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광현은 현재 팀 스프링캠프인 플로리다 주피터에 남아 제한적인 환경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50㎞를 웃도는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호투를 이어가며 주목받는 선발 후보로 떠오른 김광현으로서는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시즌 개막까지 최소 2개월 이상이 남아 있어 컨디션 유지가 쉽지는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빅리그에서 성공할 자질과 가능성은 확인받았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 분위기다.
액시아 기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내년 개막전 선발은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으로 예상하고, 다크호스로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는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을 꼽았다. 액시아 기자는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4년 8000만달러를 주기로 한 건 계약 2년째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서라는 의미다. 부상만 아니라면 내년에도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게 성정하고 있는 피어슨은 시범경기에서 강력한 무기로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올해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 오를 것이고, 조만간 류현진을 밀어내고 개막전 선발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