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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유재명, 엔딩 요정 아닌 '엔딩 대마왕'…숨멎 엔딩으로 소름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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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엔딩 요정도 아닌 엔딩 대마왕이다. 악의 강림으로 극을 단숨에 장악한 유재명 말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연출 김성윤 극본 조광진)에서 장대희(유재명 분)는 포차 '단밤'을 키워나가는 박새로이(박서준 분)를 거슬려 하기 시작했다. 장가의 전략기획실장인 오수아(권나라 분)에게 단밤의 성장 속도와 박새로이에 대해 물으며 컨디션 체크에 나선 장대희는 그를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하며 긴장감을 드리웠다.

장대희는 새로이를 견제하면서도 자신의 위치와 새로이의 성장에 선을 그었다. 새로이가 일을 해 성공하겠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고라 치부하며,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못함을 가소롭게 여겼다.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 장대희가 말한 다음 스텝은 그 다운 사고이자 절대갑의 마인드로 박새로이와는 상반된 그의 결이 극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증과 흥미를 더했다.

극 후반부, 박새로이가 장가의 주식이 폭락한 때 장가의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19억을 단번에 장가에 투자하며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광기 서리게 웃어 보인 장대희는 박새로이에게 직진. 본격 대립의 시작을 알렸다. 단밤에 들어선 장대희의 날 선 눈빛 뒤로 "네 놈 목표가 내 모가지렸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장대희는 자신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박새로이를 날카롭게 내려보며 이태원을 단숨에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이태원에 장대희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숨막히는 긴장감과 팽팽한 대립이 그려지며 쫄깃한 전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유재명은 온전한 장대희로 압도적인 위압감을 선사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연기와 목소리 톤까지도 세밀하게 조절하며 독보적인 악인 연기를 펼친 유재명은 이날 '살벌 모먼트'부터 '숨멎 엔딩'까지 극의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이성을 유지하는 듯하다가도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섬뜩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후반부에 치닫을수록 응축된 감정을 눈빛 하나로 강렬하게 분출하며 극 전체를 뒤흔들었다. 범접 불가한 극강의 포스를 뿜어내며 단밤에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이태원을 장악한 유재명이 있기에 극의 쫄깃한 전개가 빛을 더했다는 평이다. 눈빛과 손짓, 움직임 하나하나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유재명의 독보적 장악력이 이태원에 어떤 변화를 일게 될지 기대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장대희와 박새로이의 본격 맞대결의 시작을 알린 JTBC '이태원 클라쓰'는 금, 토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